9시 등교 '꿈의교실' 두고 경기도-도교육청 '의견차'
【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이 9시 이전 등교 초등학생 지원 프로그램인 '꿈의 교실'사업을 두고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는 맞벌이 부부 등 9시 이전 자녀를 등교시킬 수밖에 없는 학부모와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경기도교육청은 9시 등교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9시 등교 이천 초등학교 지원프로그램인 꿈의 교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도교육청과 본격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올해 신규 교육협력사업으로 편성한 30억원 가운데 '꿈의 교실'에 1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9시 이전 등교학생을 위한 '꿈의 교실' 사업이 진행되면 도내 357개 학교에서 7개월 간 1학교 당 2개의 창의력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지난 1일 주간정책회의를 통해 9시 이전 조기 등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예체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이른바 꿈의 교실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남 지사는 "도민여론조사에 따르면 9시 이전 등교학생을 위해 별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맞벌이 학무모들의 의견이 과반 이상이다"며 "조기 등교 학생들이 현재 5%라고 하는데 이들의 창의성 향상을 위한 체계적 프로그램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도가 지난해 12월 도내 초등학교 재학생 학부모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9시보다 일찍 학교에 오는 학생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 필요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학부모들은 긍정 44.8%, 부정 28.1%로 긍정이 부정보다 16.7% 높았다. 이중 학부모가 회사원일 경우에는 긍정의견이 50.8%로 과반을 넘었다.
이에 도교육청 조대현 대변인은 "9시 등교는 학생들의 건강권과 수면권을 보장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라며 "등교 이전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면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9시 등교 도입 취지가 무색해 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 대변인은 또 "도에서 추진하는 꿈의 교실은 조기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은 좋은 취지이겠지만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본다"면서 "절충안을 찾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도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9시 등교 도입 당시 반대의견을 보이며 논란이 됐던 맞벌이 부부 등의 의견을 도가 나서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상반된 의견에 따라 향후 협의 과정에 적지 않은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