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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국공회담, AIIB 등 현안 논의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4일 대만의 주리룬 국민당 주석과 7년 만에 '국공(國共) 수뇌회담'을 갖고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 대만 가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주리룬 주석 등 대표단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공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지난 2008년 5월 당시 후진타오 공산당 총서기와 우보슝 국민당 주석과의 회담 이후 7년 만이며 세번째 만남이다. 첫 만남은 2005년 후진타오 주석과 롄잔 국민당 주석이 분단 60년만에 얼굴을 맞대면서 이뤄졌다.

우선 시 주석과 주리룬 주석은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에 대해 이해를 같이했다.

시 주석은 "양안관계의 정치적 기초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을 확실하게 반대한다"면서 "양안의 평화발전이 어렵게 이뤄진 만큼 잘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안관계의 평화발전을 위한 제도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주리룬 주석도 "양안 관계가 새로운 발전 방향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국공 양당은 서로 평화발전에 힘써 운명공동체를 건설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시 주석은 대만의 AIIB 참여를 환영하면서 "(AIIB, 일대일로 등) 지역경제협력에서 중국의 원칙을 위반하지 않는 조건 하에서의 대만의 협력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만은 AIIB 창립회원국으로 신청했지만 중국은 '적절한 명칭'으로 가입하라며 가입을 불허한바 있다.

이와 관련 마잉주 대만 총통은 대만의 독립성을 띤 '중화타이베이(中華臺北·Chinese Taipei)'라는 이름으로 가입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중국내 대만이라는 의미의 '중국타이베이'(中國臺北)라는 명칭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이 요구하는 적절한 명칭을 사용하면 AIIB에 가입시켜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이 주도하는 AIIB는 초기 자본금이 당초 500억달러 보다 많은 100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창립회원국도 이미 57개국이 가입해 지분(투표권) 문제 등을 논의하는 등 연내 출범을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만은 하루라도 빨리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한편 주리룬 주석은 시 주석과 회담 이후 베이징대를 방문해 학생 및 교수진들과 대화를 가졌으며 베이징 외곽의 향상공원 내 국민당 창시자인 쑨원의 의관총을 방문했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