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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뜨거워지자 주상복합도 '온기'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5 15:11

수정 2015.05.05 15:11

2000년대 초반 등장해 고급 공동주택 대명사로 인기를 끌었던 주상복합이 최근 다시 '온기'를 되찾고 있다. 주상복합은 주로 서울 도심부 등에 들어서 전용률이 아파트 대비 확연히 적고 환기 불편이나 교육여건이 불리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5일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고급 주상복합의 상징이었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2차 전용면적 160㎡는 금융위기 직전 27억8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는 평균매매가가 18억7500만원에 머물고 있다.

강남 등 요지에 초고층으로 들어서 지역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했지만 고층의 대단지 재건축 단지가 속속 들어서며 랜드마크의 상징성을 잃고 있는 점도 한몫 했다. 게다가 분양가격은 아파트에 비해 높지만 실 주거면적은 적을 수 밖에 없는 점도 한계였다.

■주상복합 전용률, 아파트 수준에 육박

그러나 최근 수도권 택지지구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과거 60% 정도에 머물렀던 전용율을 아파트 수준인 80% 가까이 끌어올리고 중소형 평형 구성도 늘리며 화려한 부활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해 위례신도시에 분양한 주상복합 단지는 신도시를 관통하는 교통수단인 트램 주변으로 들어서는 데다 행정구역상 서울 송파구에 포함돼 인근 아파트 단지보다 높은 분양가에도 1순위 마감행진을 기록했다.

다시 주상복합의 인기가 오르는 것은 주택형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상가 공간을 주거동 외부에 붙이는 형태로 단지형으로 시공하거나 판상형 구조를 도입, 베이수를 늘리고 전체적인 전용률도 높였다.

실제 대우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 전면2구역에 짓는 '용산푸르지오써밋' 전용률은 평균 78%로 일반 아파트 75% 선보다 높다. 전용률이 높아지다보니 아파트처럼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중소형 평형 비율이 늘어나 청약 성적도 덩달아 좋아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림산업이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중인 '아크로타워스퀘어'는 전용면적 85㎡ 미만이 90%를 차지한다.

주상복합의 청약경쟁률도 높은 수준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분양한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2차'는 평균 8.7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또 지난달 초 공급한 '힐스테이트 기흥'도 1순위 경쟁률이 평균 3.92대 1을 기록했다.

■새단지 속속 공급…관리비·발코니 없는 한계도

주상복합 인기가 오르자 올해도 새 단지가 잇달아 선보인다. 주상복합은 2014년 수도권에서 7개 단지 4228가구를 공급했지만 올해는 12개 단지 1만1603가구로 2배 이상 늘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수원시 권선동 1362에 '수원아이파크시티 5차'를 전용면적 31~74㎡, 총 550가구를 분양한다. 반도건설은 김포한강신도시 마산동에서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4차'를 오는 8일 선보일 예정이다. 기흥역세권에서는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동탄2신도시에서는 '린스트라우스 더 센트럴'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다만 주상복합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확신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시선도 있다.

일반적으로 조망과 채광 등은 뛰어나지만 주로 역세권에 지어져 생활 쾌적성이 떨어지고 관리비, 난방비 등이 더 들게된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에 따라 가격민감도가 심해 불황기에는 가장 먼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또 신도시 택지지구처럼 땅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경우 아파트와 같은 전용률이 나올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상복합은 아파트처럼 발코니를 서비스 면적으로 넣을 수 없어 외부창과 실내공간이 바로 연결된다"며 "발코니를 설치하면 주거공간은 더 좁아지기 때문에 아파트를 대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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