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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비켜라" 한국 영화의 반격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6 17:20

수정 2015.05.06 17:20

조용한 흥행 '차이나타운' 이어 '악의 연대기' '간신' '무뢰한' 등 기대작들 줄줄이 개봉 앞둬

차이나타운
차이나타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 2')이 점령한 5월 극장가에 한국 영화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믿고보는 배우들과 탄탄한 스토리, 칸 영화제 출품작이라는 후광효과에 힘입어 화끈한 관객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개봉 13일째 전국 1600개 상영관에서 800만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는 '어벤져스 2'의 무서운 공세를 얼마나 막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반격의 선두에는 여배우 김혜수, 김고은으로 무장한 '차이나타운'이 섰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차이나타운'은 지난달 29일 개봉한 후 줄곧 박스오피스 2위를 고수하며 전국 542개 상영관에서 85만9567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차이나타운'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차이나타운'은 쓸모있는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차이나타운을 배경으로 지하철 보관함 10번에 버려져 '일영'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는 아이(김고은 분)와 버려진 아이들을 범죄 조직으로 끌어들인 엄마(김혜수 분)가 만드는 범죄 스릴러물이다. 여배우들이 뿜어내는 카리스마와 탄탄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7일에는 오랜만에 만나는 19금 로맨틱 코미디 '연애의 맛'이 개봉한다. 멀쩡한 외모와 스펙을 가졌지만 정작 여자 마음은 전혀 모르는 산부인과 전문의 왕성기(오지호 분)와 거침없는 성격으로 남성의 은밀한 곳을 진단하지만 연애 경험은 전혀 없는 비뇨기과 전문의 길신설(강예원 분)이 만나는 설정이 흥미롭다.

한 주 뒤인 14일에는 손현주 주연의 기대작 '악의 연대기'가 상영을 시작한다. 회식 후 귀깃길에 괴한에 납치된 최반장(손현주 분)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우발적으로 괴한을 살해한다. 정당방위였지만 특급승진을 앞둔 그는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하는데, 다음날 아침 최반장이 죽인 시체가 경찰서 앞 공사장 크레인에 매달린 채 전국에 공개되고 최반장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악의 연대기'는 '숨바꼭질'로 스릴러물 사상 최대 흥행기록을 썼던 손현주와 스릴러 물 '끝까지 간다'와 '더 테러 라이브'의 제작진의 만남으로 이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사극 '간신'은 오는 21일 출격한다. '간신'은 연산군 시대, 1만명의 조선 미녀들을 바쳐 왕을 자신의 꼭두각시로 만들려했던 간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연산군을 쥐락펴락했던 희대의 간신 임숭재·임사홍 부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첫 역사극으로 희대의 간신 임숭재 역은 주지훈이, 연산군은 김강우가 맡는다.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된 또 하나의 작품 '무뢰한'은 마지막 주자로 나선다. 오는 27일 개봉을 확정지은 '무뢰한'은 형사 정재곤(김남일 분)이 살인범 박준길(박성웅 분)을 잡기 위해 범인의 애인 김혜경(전도연 역)이 일하는 단란주점에 잠입하면서 시작되는 살인범의 여자와 형사간의 위험한 로맨스를 담았다.
'칸의 여신' 전도연과 김남일의 만남, 박성웅·곽도원 등 명품 조연의 등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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