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5월 10일은 '바다 식목일'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7 16:46

수정 2015.05.07 16:46

[특별기고] 5월 10일은 '바다 식목일'

꽃이 만발하고 싱그러운 신록이 우거지는 5월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산과 들 그리고 바다를 찾는다. 산과 들처럼 바다에도 많은 생명이 꿈틀거린다.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어패류가 바다 숲에 산란을 하고 어린 물고기가 자라 우리의 바다를 풍요롭게 한다.

우리는 6·25전쟁을 겪으면서 산림은 황폐해졌고 나무를 땔감의 주연료로 사용했던 어두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에 우리의 산야는 국민들의 마음만큼이나 황폐해 있었다. 1960년대부터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황폐한 민둥산에 나무를 심고 또 가꾸었다.
오늘날 우리는 푸르고 건강한 산, 울창한 숲이 주는 혜택을 고스란히 누리고 있으며 우리의 자연은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안정된 생태계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연안 바다는 자원남획과 환경오염 등으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바다에 어패류가 줄어들고 일부 어종이 사라지는 바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불행하게도 바다 숲을 이루던 해조류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물고기의 서식처 및 산란장소도 사라지는 소위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해역에서 발생한 갯녹음은 동해로 북상해 동해북부 해안까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2010년에 전국 연안 172개소(5만3838ha)를 조사한 결과 약 26%인 45개소 (1만4317ha)에서 갯녹음 현상이 확인됐다.

이러한 갯녹음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의 연안 바다 숲은 어류의 산란장과 성육장을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아예 생명이 거의 살지 않는 죽음의 바다로 변질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이에 정부는 우리 연안의 바다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바다 숲'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66개 해역 약 6000ha,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되는 바다 숲을 조성해왔다. 앞으로 2030년까지 5만4000ha의 건강한 바다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므로 옛날 새마을 운동과 함께 산림녹화사업에 전 국민이 참여했던 것처럼 이제 바다 녹화사업에도 전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 무엇보다 바다 사랑이 절실한 시점이다.

연안바다에 해조류를 심는 날인 바다식목일 5월 10일은 올해 3회째를 맞이한다. 이번 바다식목일은 '바다를 풍요롭게 건강하게'라는 슬로건으로 8일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항에서 기념행사를 한다.

이러한 작지만 새로운 움직임으로 우리 바다의 생태계 심각성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바다 숲 조성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하며 바다 녹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을 기대한다.

우리 바다가 해조류로 뒤덮인 바다 숲이 장관을 이루고 물고기가 무리지어 넘쳐 나는 생명의 바다, 자연의 숱한 생명이 살아 숨 쉬고 먹거리와 부를 창조해주는 풍요의 바다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그려본다.
이제는 새로운 기적을 이루는데 함께해왔던 우리 모두가 손에 손을 맞잡고 작은 정성을 모아 줄 것을 간곡히 바란다. 바다식목일 행사가 전 국민에게 연안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민 참여운동으로 발전해 삶의 현장인 바다에 새로운 희망을 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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