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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채 수익률 이상 급등…원인 불분명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독일 국채(분트) 수익률이 원인 모를 급등세를 타고 있다. 원인이 불분명한 탓에 향후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분트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불과 수시간 동안 0.21%포인트(21bp) 폭등한 0.80%로 뛰었다가, 0.59%로 되돌아왔다.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수익률이 올랐다는 것은 분트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3주전만 해도 10년물 분트 수익률은 0.05%까지 떨어졌고, 조만간 마이너스 상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던 상황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를 통해 매달 분트 등을 포함해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을 사들이고 있어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분트 수요를 끌어올렸다.

유럽, 특히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금융자산의 기준이 되는 분트가 요동치면서 유럽 채권, 주식시장은 된서리를 맞았다.

프랑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올들어 처음으로 1%를 넘어섰고, 폴란드는 예정됐던 국채 경매를 취소했다.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유럽증시는 분트 수익률이 급등하자 장 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중반 이후 낙폭을 좁혔지만 파리, 런던 증시는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이날 분트 수익률 급등을 촉발한 방아쇠나 최근 유로존 국채 수익률 급등 배경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애버딘 자산운용의 제임스 애티는 "크게 손해를 봤다"면서 "최근 수일간 움직임은 극단적으로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진폭은 현 경제지표와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채권 급락(수익률 급등) 움직임이 올해 채권 시장 강세에 따른 조정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CB가 3월 QE를 시작하면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채권 가격이 올랐고, 지금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또 ECB가 채권 등을 월 600억유로어치씩 사들이기로 하고, 여기에 민간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채권시장 밀도가 높아져 조그만 심리 변동에도 시장이 요동칠 수�에 없는 상태가 됐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수주일 동안 유가가 다시 뛰면서 물가하락(디플레이션)과 채권수익률 추가 하락(채권 가격 추가 상승) 우려가 완화된 것도 채권 가격 폭락 배경으로 지목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폭락세를 촉발한 직접 원인이 무엇인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M&G 인베스트먼트 채권펀드 매니저인 마이클 리들은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채권시장 전략가 랠프 프로이서는 "많은 이들이 분트 수익률이 마이너스 0.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던 터라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원인을 알지 못하니 전망도 불확실하다.

JP모건 자산운용의 글로벌 채권 시장 책임자 데이비드 탄은 "유동성이 매우 저조해 시장 움직임이 증폭됐다"면서 "언제 매도세가 멈출지 짐작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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