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예멘 반군에 무기지원 강력 부인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9 16:05

수정 2015.05.09 16:05

이란 정부는 예멘 정부를 전복한 시아파 반군 후티에 무기를 지원한다는 비판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강력히 부인했다.

마르지에 아프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이란이 후티를 무력 지원한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장은 진부하다"며 "사우디는 예멘 공습으로 빚은 범죄에 대한 관심을 이란에 대한 비난을 통해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가 휴일인 금요일(이슬람권은 금요일이 공휴일)에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면서 예멘 반군 지원설을 강력히 부인한 것이다.

아프캄 대변인은 "사우디는 걸프지역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아랍권 동맹국과 예멘을 40여일간 공습하면서 예멘 국민을 인질로 삼고 있다"며 "예멘은 독립 주권국가인 만큼 내정에 외부 세력이 개입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란 외무부의 이런 대응은 전날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리야드에서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예멘 반군에 무기와 자금을 지원하면서 사태 해결에 부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비난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란제재위원회에 제출된 비공개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적어도 2009년부터 반군 후티에 무기를 지원해왔다.
보고서는 2013년 예멘 당국에 적발된 이란 선박 '지한'에 무기가 실려 있었으며 비슷한 방식으로 반군 후티에 해상을 통한 무기지원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란 어선이 비밀리에 대전차·대공 미사일 수백기를 싣고 반군 후티에 넘겨주려던 사건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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