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靑특보-김영남 北 상임위원장 접촉..남북관계 청신호?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 전승기념일 참석을 위해 지난 8일 출국한 윤상현 청와대 정무특보가 러시아 현지에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특사의 자격으로 해외 행사에 참석한 것이지만 청와대 정무특보로서 박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친박근혜계 핵심 의원과 북한의 고위급 인사간 만남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경색국면에 있던 남북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켜질 지 주목된다.▶관련기사 9면
■남북관계 개선 청신호?
앞서 윤 특보는 출국전 언론 등 인터뷰에서 남북간 접촉을 통해 경제교류 등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윤 특보와 김 상임위원장 간 논의 수준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여질 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 의원은 박 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이날 열린 러시아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김 상임위원장과 비공식 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조우는 모스크바 크렘린 인근 무명용사비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두 사람간 오간 대화 내용이나 수준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8일 남북 민간단체가 6·15 공동선언 발표 15주년과 8·15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남북공동행사를 오는 6월14일부터 사흘 간 서울에서 추진키로 합의하는 등 관계개선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된 것과 연장선상에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최근 조준 타격 위협에 이은 함대함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 등 냉온탕을 오가는 전략적 위협을 반복하고 있어 두사람 만남을 본격적인 남북관계 개선의 신호탄으로 간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김 상임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인도적 지원 방안, 남북간 경제협력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의 한 측근은 "남북경제협력을 포함해 박 대통령의 통일대박론을 비롯해 그동안 담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모종의 의견이 교환된 것으로 안다"고 말해 두 인사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오갔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윤 의원이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잘 파악하는 대통령의 복심인 만큼 남북간 관계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측 노력과 의지를 북측에 전달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경색모드를 화해무드로 전환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섣부른 장밋빛 전망 '시기상조'
청와대는 일단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윤 의원과 김 상임위원장간 만남에 대해 박 대통령에게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섣부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장밋빛 전망을 경계하는 한편 두 사람간 만남이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기보다는, 행사장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진 조우인 만큼 남북관계와 관련된 의미있는 메시지를 주고받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북정책은 냉철한 현실 인식과 신중한 접근법을 통해 점진적으로 전략적 판단이 가미돼야 하는 고차방정식"이라며 "자연스런 조우를 너무 정치적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도 별 도움이 안된다"라며 섣부른 예단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남북간 화해여건이 조성되고 있고, 한·미·일·중간 동북아 외교전에서 우리의 실리 외교가 밀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남북 고위 인사간 첫 접촉이라는 점에서 남북대화 재개 등 향후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한편 윤 의원은 러시아 일정을 소화한 후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정인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