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유럽으로 날아간 까닭은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처음으로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행선지는 이탈리아로, 12일 새벽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지주사인 엑소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폴란드 등 유럽 가전시장을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이번 유럽 출장은 지난달 갤럭시 S6 출시를 앞두고 미국을 다녀온지 한 달여만이다. 올해 미국,중국에 이어 유럽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는 숨가쁜 해외 현장경영 일정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은 올들어 공개적인 해외출장만 여섯번으로 해외에서 삼성의 글로벌 사업 현황을 챙기는데 쏟은 시간만 두달에 달한다.

■이례적인 새벽 출국...광폭행보 강행군

이번 출장에서 눈길을 끈 것은 출국시간이다. 이 부회장이 전용기를 띄운 시간은 오전 1시다. 새벽에 귀국한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출국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빠듯한 일정 속에 해외출장이 이어진 셈이다. 실제 전날 김포공항에 있던 삼성 전용기가 오후 2시30분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삼성 전용기가 빈채로 김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김포공항은 소음 민원을 감안해 밤 10시부터 오전 6시까기 비행기 이착륙을 자제하고 있어 사전에 미리 옮겨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오전께 이 부회장이 개인 일정상 새벽출국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출국 전날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잇단 비즈니스 미팅에 이어 갤럭시 S6 판매확대와 삼성페이 활성화 방안 등 주요 현안들을 경영진과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는 늦은 밤까지 이어져 밤 11시가 넘어서야 서초사옥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영 리더십 강화

이 부회장이 이탈리아로 향한 것은 토리노에 위치한 투자회사 '엑소르'의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 부회장은 2012년 5월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 지주사인 엑소르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최근 임기 3년 만료를 앞두고 엑소르가 이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재추천했다.

이 부회장은 2010년 존 엘칸 피아트그룹 회장 방한 당시 인연을 맺은 후 엑소르 이사회에 꾸준히 참석해 신뢰를 쌓았다.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으로 삼성과 엑소르의 파트너십이 강화돼 삼성SDI,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이 추진중인 전장부품 사업이 탄력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행보는 폴란드로 이어진다. 엑소르 이사회를 마치고 폴란드 삼성전자 가전공장(SEPM)을 방문할 예정이다. SEPM은 2010년 현지 가전기업인 아미카의 공장과 인력을 인수해 세운 삼성 생활가전 최초의 유럽 생산 공장으로 올해 설립 5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 '유럽 생활가전 1위'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그 어느때보다 역할이 중요해 이 부회장의 다음 행선지로 낙점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지 사업장을 점검한 후에는 갤럭시 S6의 출시초기 반응 등 유럽시장 상황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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