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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가격이 중요".. 분양 봇물 속 청약 극과 극

"입지·가격이 중요".. 분양 봇물 속 청약 극과 극

올 봄 분양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공급량이 늘어나자 입지나 가격에 따라 청약 성적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은 전세난을 피해 분양시장으로 몰리는 수요 때문에 양극화 현상이 덜하지만 지방은 대구·부산 등 경이적인 청약경쟁률을 기록 중인 지역 외에는 수요자들이 입지가 떨어지는 단지를 외면,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다.

■지방 등 1순위 마감단지 급감

1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청약 마감한 단지(임대·분양전환 제외)는 총 11곳으로, 이 중 1순위 마감된 아파트는 2곳이다. 2순위까지 포함해 순위 내 마감한 단지는 1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8개 단지는 모두 청약 미달을 기록했다.

구미, 군산, 마산, 태안, 화성 등 미분양 단지 7곳이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서 나왔다. 올해 청약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9개가 지방에서 나온 것과 비교할 때 초라한 성적표다. 청약 성적이 높았던 지역은 부산, 대구, 울산, 창원, 전남 광주 등으로 포스코건설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선보인 '광안 더샵'은 평균 369대 1로 올해 최고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달 중 1순위 마감한 단지는 '울산 대공원 코아루 파크베르'와 '양산물금 42블록 EG the 1 5차'였다. 유일하게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인천 청라지구 '제일풍경채 2차 에듀앤파크'로 5개 주택형 중 3개가 1순위에서 마감하고 나머지 2개 주택형은 2순위 마감했다.

■꼼꼼해진 실수요 입지따라 쏠림

업계는 지방 분양시장 양극화가 실수요자들이 거주 편의성과 향후 집값 하락 가능성을 놓고 저울질하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올들어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과거 부동산 광풍 때와 같은 대세상승을 기대하는 심리는 없다"며 "분양시장도 확실한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이 이뤄지면서 입지나 가격에 따라 경쟁력이 떨어지는 단지는 철저히 외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자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사업지 분양에 나서며 공급량이 증가한 점도 시장에 피로감을 주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 공급량은 올 2·4분기 들어 신기록을 경신하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전국 주택 분양실적은 5만7465가구로 지난해 1분기보다 40.9% 늘었다. 4월에는 분양실적이 3만335가구로 더 증가했고 5월에는 총 4만1287가구 중 3만8157가구가 일반에 분양 예정이다. 전달 대비 25.78% 증가한 수치다.

■서울 재개발 가격경쟁력이 관건

분양물량이 급속도로 증가하며 수도권에서도 청약 열풍이 잦아드는 모습이다.

동탄2신도시에 최초로 민간임대아파트로 선보인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2'는 순위 내 마감에 그쳤고 SK건설이 동탄신도시 인근 경기 화성시에 분양한 '화성기산 SK뷰 파크 2차'는 평균 1.27대 1의 경쟁률로 2순위 마감돼 청약성적이 기대에는 못미쳤다.

업계는 수도권의 경우 직장이 있는 서울과 접근성에 따라 수요자들 쏠림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서울 재개발 등 기존 구도심에 선보이는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주변 시세 대비 가격경쟁력을 갖췄는지 여부가 청약성적을 가르는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에 공급되는 'e편한세상 신촌'은 평균 분양가가(2060만원 대) 인근 단지의 평균 매매가 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해 벌써부터 웃돈 이야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재개발 단지는 3.3㎡당 2000만원이 가이드라인처럼 인식되고 있다"며 "조합도 분양성적이 좋아야 조합물량을 매매하는 데 유리하고 건설사 입장 역시 상한제가 폐지됐다 해도 가격을 무턱대고 올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