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文 내홍 수습 위해 '정청래 직무정지'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공갈'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에게 문재인 대표가 '직무정지'라는 고강도 지침을 내리면서 내홍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주승용 최고위원을 앞세운 비노(非盧·비노무현)계의 실질적 목적이 투명한 공천권 제도 보장이란 점에서 정 최고위원에 대한 직무정지가 해결책이 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문 대표는 1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정 최고위원은 분명한 자숙이 필요하다고 본다. 본인도 자숙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는데 스스로 밝힌 자숙의 내용이 미진하다고 판단한다"며 "정 최고위원의 (회의)출석을 정지시키겠다"고 밝혔다. 출석정지는 사실상 직무정지라고 유은혜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표는 또 윤리심판원에 회부된 징계건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진행해줄 것을 심판원에 촉구했다.

문 대표는 전날 정 최고위원과 전화통화를 하며 "당분간 자숙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로가 이해한 '자숙'의 의미가 엇갈리면서 직무정지란 극단적 선택까지 가게 됐다. 정 최고위원은 '회의에는 참석하되 분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발언은 자제하는 것'으로 해석한 반면 문 대표는 아예 회의에 나오지 않을 것을 요구했던 것이란 설명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했다.

당헌·당규에도 없는 '정치적 징계'를 정 최고위원이 수용하면서 지도부 분열은 일단락됐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정 최고위원 직무정지가 내홍 수습에 효력이 있을지를 놓고는 회의적 반응이 잇따른다. 비노계를 중심으로 문 대표 책임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최고위원 개인에 관련된 문제와 (4·29)재·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문제는 별개"라며 "이번 패배는 친노(親盧·친노무현) 수장인 문 대표의 지도력 때문이다. 문 대표가 나가야만 친노를 해체하고 청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영선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