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M2 사상최저 추가 통화정책 완화 전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5 16:14

수정 2015.05.15 16:14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지난달 중국의 광의통화(M2) 증가율이 10.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 완화 조치가 뒷따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중국 인민은행에 따른면 지난 4월 M2 잔액은 128조800억위안으로 지난해 동월대비 1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달 및 전년동월대비 각각 1.5%포인트, 3.1%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관련 중국 초상은행 류동량 연구원은 "M2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실물경제가 더욱 둔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기존 최저치였던 지난 1월 10.8%를 3달 만에 다시 경신한 것으로 올해 목표치(12%)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M2 증가율이 12.2%로 당초 목표치(13%)를 밑돌자 올해 목표를 1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올들어 M2 증가율은 2월(12.5%)을 제외하고 10~11% 수준에 머물렀다.

M2는 협의통화(M1)와 정기예·적금, 시장형 금융상품, 실적배당형 금융상품, 금융채, 발행어음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인민은행의 금융통화정책 결정시 주요 지표로 이용되기 때문에 목표치를 계속 미달할 경우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M2 증가율 하락과 관련 중국 상하이 푸둥개발은행(SPD)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3차례, 지급준비율을 2차례 인하했지만 경기 둔화로 은행들의 대출이 줄고 해외자본 유출이 늘면서 시중 통화량은 충분히 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4월 위안화 신규 대출은 7079억위안으로 지난해 동월대비 1855억위안 증가했지만 전달(1조1800억위안)에 비하면 4721억위안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인 9500억위안에도 못 미쳤다. 개인 장기대출이 전달에 비해 줄었으며 기업들의 장기대출도 2776억이안에 그쳐 지난해 하반기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개인 장기대출이 줄어든 것은 3·30 부동산 대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의미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은행 대출을 비롯 채권, 그림자은행 대출 등을 포괄하는 사회융자총량도 지난달 1조500억위안으로 전달 및 지난해 동월대비 각각 1881억위안, 4488억위안 줄었다.
이에 따라 차오양 SPD은행 수석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통화완화 정책이 계속해서 강화 될 것"이라며 "추가 기준금리 및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부터 통화정책 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강도가 약해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효과를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 목표는 7%인데 반해 실물경제의 잠재 성장률은 6% 혹은 이보다 낫다"면서 "인위적으로 7%까지 끌어 올리려면 과잉생산과 과다한 부채, 부실자산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성장률 목표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hjkim@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