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크론병 환자, 특수영양식 섭취 도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8 17:01

수정 2015.05.18 17:01

잦은 설사·복통에 따른 체중감소·영양결핍 심각
특수식 섭취 환자 80% 급성염 감소 등 증상완화

#. 20대 후반인 김 모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복통, 설사 등의 증상도 문제지만 급격하게 살이 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키는178㎝이지만 최근 몸무게는 50㎏을 간신히 넘었다. 몇 개월 새 20㎏이나 줄었다. 갑작스럽게 빠진 체중 때문에 맞는 옷이 하나도 없고,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렵기만 하다.

김모씨가 앓고 있는 질병은 크론병으로 가수 윤종신이 앓고 있다해 유명해진 질환이다.
크론병은 희귀난치성 질환으로 식도부터 대장과 항문에 이르기까지 어느 부위에나 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크론병의 일반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하혈, 발열, 체중 감소 등이 있다.

18일 한독이 최근 염증성 장질환 건강강좌에 참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58.2%가 피로감을, 50.2%가 복통 증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절반이 넘는 56.4%의 환자가 1년 이내에 '체중감소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염증성 장질환 중 하나인 크론병 환자는 장에서 정상적인 영양흡수가 어려워 약 81%의 환자가 체중감소를 경험한다.

크론병 환자들의 체중감소로 인한 고통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크론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만7284명이며, 2009년 대비 72.2% 증가했다.

크론병 환자들은 설사, 복통과 같은 증상이 음식 때문이라 생각하고 음식을 가려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크론병 발병이 특정 음식이 원인이라 밝혀진 바는 아직 없다. 오히려 크론병 환자가 음식을 가려 먹으면 영양결핍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특정 음식에 대한 분명한 부작용이 있을 때만 음식을 가려 먹고 균형적인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의료진들은 크론병 환자의 체중을 증가시키고 균형적인 영양분 섭취에 도움을 주는 특수의료용도식품이 효과적이라는 의견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특수의료용도식품을 섭취한 크론병 환자의 80%가 임상적인 증상완화를 경험했으며 2주안에 급성염증이 감소됐다.

성빈센트병원 소화기내과 이강문 교수는 "크론병 환자들은 복통, 설사, 흡수장애 등으로 영양섭취가 부족하고 체중감소가 흔하므로 균형잡힌 영양섭취와 체중 증가를 위해 특수영양식 섭취가 권장된다"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는 만 0~18세 미만의 크론병 환자에게 '엘리멘탈028엑스트라'(1세~18세), '네오케이트'(0~1세) 등의 특수의료용도식품을 연령에 따라 매월 필요한 양의 50%를 제품으로 지원하고 있다.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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