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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中내수 공략, 화장품 한류에서 배우자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뒤이어 2위 도약.. 중간재 쏠림 바로잡아야

올 1·4분기 중국 수입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이 2위(점유율 19.1%)로 도약했다. 지난해 한국은 프랑스·일본·미국에 이어 4위에 머물렀으나 올 들어 일본과 미국을 가볍게 제쳤다. 아직 점유율 1위 프랑스(33.6%)엔 미치지 못하지만 선진국들의 독무대로 여겨지던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산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 신선하다.

화장품은 대표적인 소비재다. 한국산 화장품의 성공은 대중 수출 전략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태껏 한국의 대중 수출은 중간재·자본재에 치중했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산 부품·소재를 들여와서 만든 제품을 제3국으로 수출했다. 대중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에 불과하다. 이 같은 구조는 과거 한국 기업들이 일본산 부품·소재를 대량 구매한 것과 유사하다.

그런데 이 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최근 중국 정부가 성장 전략을 수출에서 내수 위주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중국은 수입해서 쓰던 부품·소재를 자국 제품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총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수출 구조를 중간재·소비재 균형 구조로 바꾸는 게 시급한 과제다.

그러나 중국 소비시장 진출은 말처럼 쉽지 않다. 금융연구원의 지만수 연구위원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대중 전략과 관련한 전형적인 오해 중 하나로 "더 잘 만들어 13억 소비자에게 팔자"는 인식을 꼽았다. 막연히 "중국 내수시장을 적극 개척하자"는 것도 마찬가지다. 대중 수출에서 소비재 비중을 배로 늘리는 것조차 벅차다. 소비재 시장에선 브랜드 파워가 절대적이다. 당연히 수십년간 명성을 쌓아온 유럽·미국·일본 제품이 유리하다.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한국산 화장품의 선전이 더욱 반갑다. 화장품 한류를 주도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대중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1990년대 초반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을 요직에 임명하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그들의 마음을 샀다. 때마침 한류 붐이 인 것도 도움이 됐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한 간담회에서 근래 수출이 부진한 구조적 요인으로 중국의 탈(脫)가공무역 움직임과 산업자급률 제고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발판으로 대중 수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전략과 실천이다.

이달 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추격 관점에서 본 한.중.일 수출경쟁력 변화'라는 보고서에서 "1990년대 일본이 후발국의 추격으로 주요 수출품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던 모습이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도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한국 수출이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상하이·베이징 등 소득 수준이 높은 중국 내수시장은 1순위 후보지다. 내달 정부가 발표할 수출지원대책에서 참신한 방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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