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진 글로벌 ETF '증시 변동성'도 커졌다
글로벌 ETF 자산 3조弗 2008년에 비해 4배 커져 국내 증시서 영향력 확대
#.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Vanguard)는 2013년 22개 펀드의 벤치마크(측정 기준)를 바꾸기로 결정한다. 뱅가드는 그 해 7월까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로 벤치마크 변경에 따른 비중을 줄였고, 한국증시는 출렁였다. 당시 팔아치운 주식만 9조4000억원 가량이다.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가 3조달러로 덩치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해외ETF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6개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ETF를 통해 국내 주식에 투자된 금액은 24조2000억원(14일 기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외국인 전체 투자액(463조원)의 5% 가량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블랙록의 아이쉐어즈(iShares) ETF(12조7000억원), 뱅가드 ETF(9조9000억원)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도이치 에셋 웰스 매니지먼트(1조3000억원), 위스덤 트리 인베스트먼트(1760억원), 인베스코(1180억원),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975억원)도 각각 한국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ETF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3월 말 기준 글로벌 ETF자산은 약 3조달러(5700개)다. 지난 2008년 7740억달러에 비해 4배 가량 덩치가 진 것.
지역별로는 미국에 전체 자산의 73%인 2조1000억달러가 몰려 있다. 다음으로 유럽 5000억달러(17%), 아태(일본 제외) 1200억달러(4.2%), 일본 1100억달러(3.8%), 캐나다 660억달러(2.3%) 등이다.
자산별로는 2조3000억달러가 주식 ETF에 투자되고 있다. 채권 ETF 자산은 4592억달러(16%) 규모다. 글로벌 분석 기관들은 ETF가 국제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사인 PwC는 2020년께 5조달러 내외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록과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도 각각 6조달러(2019년), 3조5000억달러(2018년)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헤지펀드(2조9000억달러·헤지펀드리서치)나 사모펀드(3조8000억달러·프리퀸), 국부펀드(7조달러·세계국부펀드연구소)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 안남기 연구원은 "앞으로 선진국 ETF를 통한 해외투자 선호로 국내증시로의 자금유입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국내증시에서의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전후해 선진-신흥국 투자 ETF 간 자산배분 변화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3년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으로 국내 증시에서 9조원대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email protected] 김문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