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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학생팀, 세계 최대 규모 프로그래밍 대회 입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1 15:17

수정 2015.05.21 15:17

지난 20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개최된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고려대 'TeamX'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모로코에서 개최된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고려대 'TeamX'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인 '국제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시대회'(ACM International Collegiate Programming Contest·ACM-ICPC)에서 한국대표팀이 세계 최상위 팀들과 겨루어 상위에 랭크되는 쾌거를 거뒀다.

21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한국대표팀은 고려대, 서울대, KAIST 등 3개 대학에서 각 1팀씩 총 9명의 학생이 출전해 하버드대, 모스크바대, 도쿄대, 타이완 국립대 등 세계 유수대학 학생들과 프로그래밍 실력을 경쟁했으며 이중에서 고려대의 'Team X'가 11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는 미국 컴퓨터협회(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ACM)가 주관하고 IBM이 후원해 매년 개최되는 대회다.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회로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 올해는 전세계에서 선발된 128개팀 384명의 최고 두뇌집단이 실력을 겨뤘다.

한국대표팀은 지난해 11월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한 '대학생프로그래밍경시대회'를 통해 국제대회 출전자격을 획득한 바 있다.



한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보기술(IT) 강국이지만 소프트웨어(SW)·프로그래밍 인재를 양성하는 사회환경과 인식은 아직 갈길이 먼 수준이다. 일례로 국내 최상위 대학의 컴퓨터공학과와, 전산학과는 몇 년 전까지 정원을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인문·사회대 학생이 컴퓨터공학 강의실을 찾는 경우도 거의 없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대학 순위에서도 한국은 30위권밖에 포진해 있으며 산업별 SW 활용도는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글로벌 우수대학을 제치고 달성한 세계 11위(고려대학교) 및 세계 15위(KAIST)의 성적은 한국 SW 인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소중한 성과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고려대팀을 지도한 고려대 컴퓨터학과 최진영 교수는 "SW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국내대회의 꾸준한 개최와 선발된 우수 참가팀의 집중 교육을 병행한 것이 이번 국제대회 우수성적 입상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대회 1~4위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 모스크바대, 도쿄대, 칭화대가 차례로 차지했다.
동메달을 수상한 고려대팀에게는 미화 2250달러의 상금, IBM 본사 초청 등의 특전과 함께 2016년 'ACM-ICPC World Final' 대회의 출전이 보장되는 혜택이 주어진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