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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우즈베키스탄은 소중한 친구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6 17:19

수정 2015.05.26 17:19

[특별기고] 우즈베키스탄은 소중한 친구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27일부터 29일까지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독립 후 첫 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인 1992년 6월 첫 방한한 뒤 여덟 번째 한국 땅을 밟게 된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1992년 수교 이후 20여년간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2006년에는 양국 관계가'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되기도 했다. 실제로 양국은 이러한 '전략적 동반자관계'가 단순한 수사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꾸준한 실천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선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이자 중국, 러시아에 이은 3대 투자국이다.
특히 에너지·자원 분야와 관련, 양국은 단순히 원자재를 사고 파는 단계를 넘어 원료를 가공해 제품을 만들거나 발전시설을 현대화하는 등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 나라는 40억달러 규모의 합작 프로젝트인 '수르길 가스화학 플랜트'를 2012년 6월 착공한 이래 아랄해 인근의 소금사막에서 함께 땀을 흘려왔다. 그 결과 오는 9월 드디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4월 카리모프 대통령은 수르길 현장을 직접 방문해 우리 근로자들에게 우즈벡 전통음식인 플롭(볶음밥)을 대접하면서 "이 프로젝트 파트너로 한국을 선정한 이유는 모든 분야에서 한국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 밖에도 칸딤 가스처리시설 건설, 탈리마잔 발전소 건설, 원격전력검침사업 등 대규모 에너지 프로젝트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을 협력 파트너로 선정해왔다. 우즈베키스탄은 2013년 한국의 해외수주 3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우리 기업의 수주액은 약 100억달러에 달한다.

'나보이 프로젝트'와 '전자정부 협력' 역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업이다. 또 2013~2020년에 걸쳐 추진 중인 전자정부 프로젝트에 한국이 협력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전자정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부처인 정보통신기술발전부의 차관, 그리고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교육기관인 타슈켄트 정보통신대학 부총장에 한국인을 임명하기도 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 인사들은 이러한 일들이 한국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곤 한다.

그 밖에도 양국은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개발, IT, 보건.의료, 문화.교육, 농업, 금융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무한한 협력 잠재력을 갖고 있다.
더욱이 우즈베키스탄은 550억달러 규모인 2015~2019년 산업현대화 및 인프라개발계획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어 기회의 창은 활짝 열려있는 셈이다.

한국의 일반인들에게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나라, TV 프로그램을 통해 미인이 많은 나라로만 알려져 있는 나라, 그러나 유라시아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산업다변화와 개혁 노력을 통해 세계 경제침체 속에서도 꾸준히 연 8%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가 바로 우즈베키스탄이다.
이번 카리모프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이러한 양국 간 우정과 협력관계가 더욱 깊이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욱헌 주 우즈베키스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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