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사람 동상을..." 가천대 이길여 총장 동상 논란
가천대에 설립자인 이길여 총장의 동상이 들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의 경우 동상을 세우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천대측은 단독 동상이 아니고 기증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27일 가천대에는 이달초 이 총장을 중심으로 양옆에 남학생과 여학생이 앉아 있는 모습을 형상화 한 조형물(사진)이 본관인 가천관 앞에 들어섰다. 이 총장이 양쪽에 앉은 학생들의 손을 잡고 있는 이 조형물은 가천대 미대의 한 교수가 제작해 기증을 한 것.
이 총장은 지난 1998년 가천의과대학을 설립했고 이후 경원대를 인수해 양교를 통합, 지난 2011년 가천대학교를 출범시켰다. 대학 이름인 가천은 이 총장의 호이기도 하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가천관을 개관한 기념으로 미대 교수가 기증을 한 것"이라며 "단독 동상이라면 모르겠지만 학생들과 같이 이야기하는 장면이고 나쁘게 볼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사진을 찍고 가는 사람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학생들은 동상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가천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동상이 설치됐다는 것는 알고 있지만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또다른 학생 역시 "동상에 대해 별다른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언급을 꺼리는 오프라인과는 달리 익명으로 올라오는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논란이 거세다.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학생은 "학교에 기여한 것도 많고 업적도 많다는 것은 알지만 굳이 살아 있을 때 그것을 기념해야 했느냐"면서 "사후에 진짜로 기리는 것이면 몰라도…."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다른 학생도 "굳이 동상을 세우지 않아도 훌륭한 일을 한 사람은 다 알아본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 총장의 동상을 다르게 봐야 한다는 한 학생은 "우상시 된 다른 대학의 동상들과는 달리 학생들과 함께 앉아서 웃는 모습"이라며 "동상이 이정표가 돼 졸업생과 재학생들에게 존경을 받을만한 큰 뜻을 실천하면 좋겠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총장의 동상은 가천대 이외에도 가천박물관, 가천길병원에 설치돼 있다. 모교인 군산 대야초도 그간의 지원에 감사하는 의미로 지난 2012년 흉상을 세웠다. 확인된 것만 4곳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