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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art와 함께 하는 그림산책] 산봉우리에 앉아 바라보는 무채색 자연

금호미술관 '옅은 공기속으로' 展
금호미술관 '옅은 공기속으로' 展

관람객들이 산봉우리처럼 솟은 곡면 형태의 바닥의자에 기대앉아 온 벽면을 두르고 있는 음향·영상 설치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영상 속 자연의 형상과 조응하는 진회색의 의자는 가구디자이너 하지훈이 플라스틱의 일종인 ABS를 성형 가공해 만든 의자 작품 '자리(Jari)'이고, 벽면에 설치된 오디오·비디오 작품은 음악으로 공간을 연출하는 뮤지션 카입(이우준)의 '인 더 랜드 오브 노웨어(In the land of nowhere)'다.

지난 27일부터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옅은 공기 속으로(Into Thin Air)'전은 회화, 영상, 사운드 설치 작품으로 이뤄진 흑백의 바탕에 공감각적 감상을 제시하는 전시다. 여기에는 30~50대 다양한 연령의 작가 9명(팀)이 참여해 무채색 색상을 바탕으로 청각과 촉각 등 여러 감각을 자극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미술관 1층 홀에는 외부로 난 유리창에 솔라필름을 붙여 빛의 움직임을 실험한 김수영의 '인벤션 No. 4(Invention No. 4)'가 설치됐고, 같은 층 전시실엔 여러 겹의 얇은 비닐 커튼 뒤에 밝은 조명을 설치해 마치 폭포처럼 빛이 쏟아지는 형상을 구현한 박기원의 '낙하(Falling)'가 출품됐다.

이번 전시에는 이 밖에도 김상진의 사운드 조각 '고지로 간다'를 비롯해 이기봉의 '데어 이즈 노 플레이스(There is No Place)', 김은주의 '바람', 홍범의 '5개의 방', 권기범의 '그래비티(Gravity)' 등 각기 개성 있는 작품들이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미술관 전관에 설치됐다.

금호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무채색이 주는 미감과 조형성에 대한 작가들의 실험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와 함께 관람객들에게 시각적 환영과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8월 23일까지.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