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공급이 뜸하던 고급 타운하우스가 다시 시장에 나오고 있다. 분양 훈풍으로 고급 주택에 대한 수요가 고개를 들면서 값비싼 분양가에다 외곽 입지로 외면받던 과거를 뒤로 하고 도심과 보다 가까운 곳에 대폭 낮춘 몸값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폭 낮춘 몸값에 접근성 개선
5월 3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종로자산관리는 경기 파주 교하읍에서 '파주 헤르만하우스 02'를 분양 중이다. 본격 분양에 나서기 시작한 올초 이후 8가구가 계약돼 현재 30가구가 남아있다고. 이곳 뿐만 아니라 최근 '파주 타운하우스 페이보힐' 용인 동백지구 '엘가 스마트홈' '김포 수안마을 타운하우스' '김포 웰스티지 타운하우스' '남양주 타운하우스 힐링수' '광주 오포 모우림 타운하우스' 등이 잇따라 분양되고 있다.
대부분 타운하우스는 30억~40억원을 호가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과 면적에 따라 5억~20억원 선에 분양되고 있다.
가격은 낮췄지만 고급주택 수요자 입맛을 맞주기 위한 우수한 상품성은 유지되고 있다. 대부분 지상2~3층 주택으로 조성되고 24시간 보안시스템과 차별화된 디자인, 설계를 자랑한다. 용인 동백 엘가스마트홈은 다양한 공간배치를 통해 가족공간, 부부공간, 자녀공간 등으로 프라이버시를 존중한 분리형 실내공간을 구성했을 뿐 아니라 바비큐 및 꽃을 심거나 텃밭을 가꿀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파주 헤르만하우스02는 지상 1~2층의 천장을 개방해 6.2m에 달하는 실내 층고를 자랑한다. 각 가구 안에는 엘리베이터가 갖춰져 있어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노인도 편하게 이동이 가능해 나이든 부모와 함께 살기에 좋다는 설명이다. 적외선감지기, 무인감지 시스템, 주차관제시스템 등 수준 높은 보안 시스템도 갖췄다.
몸값을 낮추면서 30~40대 젊은층의 구매도 늘었다. 과거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 분양될 때는 주로 50~60대가 주요 수요층이었으나 타깃층이 바뀌면서 출퇴근 및 생활환경도 중요해졌다. 파주 페이보힐은 신설되는 경의선 야당역과 도보 5분 거리에 제2자유로로 25분이면 상암동 도달이 가능하다. 용인 역세권 타운하우스인 '드가웰윈'의 경우 분당선 상갈역이 500m 거리다. 파주 헤르만하우스02도 일산 킨텍스까지 10분, 지하철3호선 대화역이 자동차로 7km 내외다. 바로 옆에 있는 석곶초, 교하중·고를 도보로 통학 가능하다.
■젊은층도 관심..환금성 등 염두에 둬야
분양 관계자는 "실제 40대 초반 사업가를 비롯해 젊은 주민들이 살고 있다"며 "최근에는 연예인들도 자주 집을 보러 온다"고 전했다. 이곳 맞은편에는 동문건설이 지은 타운하우스 '동문 윈슬카운티'가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가수 이소라, 가수 시아준수 등이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운하우스를 분양받기 전 유의해야할 점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액대가 아파트에 비해 큰 만큼 본인의 대출 여부를 잘 따져보고 추후 환금성이 아파트 대비 좋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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