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신용평가사 NICE 포르쉐 휠 제조사 인수...KOTRA와 합작 4개월만에 도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2 11:42

수정 2015.06.02 11:42

신용평가전문회사인 NICE그룹이 독일의 유명 자동차 휠 제조사인 BBS를 인수했다. BBS는 슈퍼카인 포르쉐에 자동차 휠을 납품하는 기업으로 최근 매물로 나왔다.

2일 KOTRA에 따르면 NICE그룹은 BBS의 80% 지분을 인수했으며 이후 유럽 자동차 회사의 1차 공급업체로 도약할 전망이다.

NICE그룹은 2010년부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주조성이 뛰어나고 경량화 효과가 큰 에코 알루미늄(ECO-Al)의 사업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 신소재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서는 우수한 공정 기술과의 접목이 중요해 파트너 업체를 물색하던 중 KOTRA 런던 무역관의 소개로 BBS를 알게 된것이다.



BBS는 1970년에 설립돼 세계 최초로 3피스 레이싱 휠을 개발하는 등 모터스포츠계에선 전설로 꼽힌다. F1과 WTCC 등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팀에 제품을 공급하며 신뢰를 쌓았고 포르쉐 등 유명 완성차업체들과의 관계도 깊다.

KOTRA 런던무역관은 이 과정에서 전문인력을 투입해 독일 자동차부품 시장 분석, 인수가격 검토 등 딜의 가치를 검토했으며 실사에도 동행해 기업분석을 지원했다. 이 덕에 NICE그룹이 최종 계약서에 서명하는데 걸린 시간은 4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 KOTRA 측은 "매물이 워낙 좋은 조건에 나와 있었고 '프리미엄 브랜드 인수를 통한 자사 소재 브랜드의 해외 납품 확대'와 '신소재를 통한 경량화로 BBS 제품 경쟁력 향상'이라는 M&A의 분명한 목적과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광수 NICE그룹 회장은 "뛰어난 합금 공정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BBS를 인수하며, 현재 육성 중인 국내 경량금속 신소재 사업과 함께 자동차와 항공기 등 수송기기에 특화된 신소재 부품으로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라며 이번 M&A의 의미를 전했다.


한편 유럽은 최근 경쟁력을 갖춘 강소, 중견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2014년 유럽의 인바운드 M&A (해외 유럽기업을 인수) 시장의 규모는 약 3000억 달러로 전년대비 57% 이상 증가했다.
한기원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대표는 "인수 후 통합관리(PMI)가 M&A의 성패를 가르는만큼 무역관을 통한 현지 마케팅과 M&A 전문 인력을 통한 모니터링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아직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유럽기업 M&A는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확실한 전략을 바탕으로 접근한다면 새로운 시장 진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