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강승수 사장 "한샘 자신감, 중국 안방까지 이어간다"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7 13:42

수정 2015.06.07 13:42

한샘 강승수 사장이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홈 인테리어 B2B 시장에 진출한 것을 기반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의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샘 강승수 사장이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홈 인테리어 B2B 시장에 진출한 것을 기반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의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상하이(중국)=유현희 기자】 】 "3년내 중국 홈인테리어 B2C 시장에 진출해 주택 한류 붐을 선도하겠다."

한샘 강승수 사장이 지난 3일 중국 상하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1위의 저력을 중국에서도 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홈인테리어 시장은 740조원에 달하며 가구시장만 100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샘은 이미 중국 내 B2B 시장에 진출, 현지 주요 인테리어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브랜드를 꾸준히 높여왔다.


중국은 건설업체들이 타일이나 주방가구, 바닥재 등 마감재를 시공하지 않은 채 골조 분양을 하기 때문에 국내보다 소비자가 직접 건축자재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다. 이는 한샘이 강점을 지닌 iK(인테리어 사업 부분)식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강 사장은 간담회에 앞서 중국 이케아와 중국 최대 건축자재 백화점 체인인 홍싱메이카이롱, 인테리어 소품 브랜드 훌라 매장을 기자들과 둘러보고 한샘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강 사장은 "국내에서 철수한 세계 3대 DIY 기업인 B&Q도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이케아는 성공적으로 안착했는데 한샘은 중국에 진출한 뒤 이케아와 B&Q의 차이를 확실히 알게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 사장은 글로벌 기업인 이케아와 B&Q의 성패를 가른 요인으로 △현지기업과의 협업 여부 △인테리어 아이디어에 대한 제공 △생활용품 품목의 차이 등을 꼽았다.

이케아는 현지 최대 건축자재백화점인 홍싱메이카이롱과 손잡고 나란히 매장을 오픈하고 있으며 자녀방과 주방 등을 자재만 보여주는 식이 아니라 공간을 연출해 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자주 구매하는 생활용품 비중이 높아 고객이 꾸준히 유입된다. B&Q가 대만에 진출했을 당시엔 현지기업과 손을 잡았지만 중국에 진출해서는 독자적으로 사업을 벌여 한 때 70~80개의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누적되는 적자로 매장수가 감소하자 중국 법인 지분의 대부분을 중국기업에 넘긴 바 있다.

B&Q를 반면교사로 삼은 한샘은 플래그숍 모델을 중국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생활용품이 강화된 플래그숍에 한샘의 공간디자인을 더한다면 안방에서의 자신감을 중국에서도 이어갈 수 있다는 것.

강 사장은 "B2B 시장 진출을 통해 현지 인테리어 기업과 유대관계를 이어왔다. 이들과 시공 부문을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 중인만큼 한국의 iK 모델과 플래그숍이 접목된다면 중국에서도 1, 2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샘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로 지난해 26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완커그룹을 비롯한 주요 건설사에서 시공하는 고급 주택에 다수의 주방가구를 공급 중이다. 올들어 현재까지 계약된 물량만 3.3㎡(1평)의 분양가격이 1억원 이상인 8개 현장 7000세대에 이른다.

B2B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강 사장은 여전히 B2C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한류에 열광하고 있지만 한국식만 고집하기보다 중국인들을 위한 특별함을 채워야 한다는 확신 때문이다. 한샘 플래그십의 초석을 닦고 iK를 통해 가구기업 이미지를 토털인테리어기업으로 변모시킨 그는 요즘 일본의 '닛토리'를 주목하고 있다. 생활용품 기업인 닛토리는 이케아 진출 이후에도 높은 성과를 내는 현지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강 사장의 고민은 중국에서 B2C사업을 전개하는 것보다 한샘이 중국에서 최고의 토털인테리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플래그숍에 iK 모델을 접목하고 닛토리와 같은 생활용품에 강점을 둔다면 한국에서의 경험을 답습하는 수준에 머무를 뿐"이라며 "중국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비중이 점차 옮겨가고 있는데 아직까지 홈인테리어 분야에서 온라인 강자가 없다"며 한샘이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


한편 한샘은 1996년 3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2004년 1월에는 베이징 공장을 세운 후 B2B 중심으로 주방가구를 유통하며 현지조사를 진행해왔다.

yhh12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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