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태양광 부품 가격 8개월째 내림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0 17:19

수정 2015.06.10 17:19

폴리실리콘 현재 ㎏당 15弗 셀·모듈 역시 계속 하락
진입 장벽 낮아 업체 많아 수년간 공급이 수요 웃돌아

태양광 부품 가격 8개월째 내림세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수주 쾌거가 잇따르고 있지만 태양광 부품 가격은 갈수록 힘을 못쓰고 있다. 수주는 성공했지만 실제 물량을 조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고, 대신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은 여전히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폴리실리콘 등 기초 부품들의 진입 장벽은 낮은 편에 속한다. 이로 인해 중소 제조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제품은 수요를 크게 웃도는 양으로 수년간 양산됐다.

10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과 PV사이트 통계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 기초 부품인 폴리실리콘 5월말 가격은 ㎏당 15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

지난달 27일 거래가격은 ㎏당 15.79달러로,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하락세를 지난달에도 결국 이겨내지 못했다. 폴리실리콘은 지난해 11월 20달러선이 무너진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폴리실리콘을 활용해 만드는 셀과 모듈 가격역시 같은 흐름이다. 지난달 27일 셀과 모듈은 W당 각각 0.291달러, 0.555달러에 마감, 전달대비 또 가격이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부품 제조사의 경우 중국 영세업체들이 상당수 차지한다"며 "이들 업체의 생산량은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지만 제품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영세 업체들의 재고 물량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중소 제조사들의 생존 기반을 위협, 결국 자연스럽게 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현재 가격이 계속될 경우 영세한 업체는 도산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 세계 3위인 OCI의 생산원가는 ㎏당 10달러 후반대선. 규모가 작은 업체의 경우 ㎏당 25달러선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당 15달러선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 팔면 팔수록 적자인 업체가 여기저기 쏟아져나올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