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장벽 낮아 업체 많아 수년간 공급이 수요 웃돌아
국내 태양광 업체들의 수주 쾌거가 잇따르고 있지만 태양광 부품 가격은 갈수록 힘을 못쓰고 있다. 수주는 성공했지만 실제 물량을 조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았고, 대신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은 여전히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폴리실리콘 등 기초 부품들의 진입 장벽은 낮은 편에 속한다. 이로 인해 중소 제조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제품은 수요를 크게 웃도는 양으로 수년간 양산됐다.
10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과 PV사이트 통계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 기초 부품인 폴리실리콘 5월말 가격은 ㎏당 15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부품 제조사의 경우 중국 영세업체들이 상당수 차지한다"며 "이들 업체의 생산량은 통계로 잡히지 않는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지만 제품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영세 업체들의 재고 물량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은 중소 제조사들의 생존 기반을 위협, 결국 자연스럽게 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현재 가격이 계속될 경우 영세한 업체는 도산 위험성이 상당히 높다.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 세계 3위인 OCI의 생산원가는 ㎏당 10달러 후반대선. 규모가 작은 업체의 경우 ㎏당 25달러선 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당 15달러선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 팔면 팔수록 적자인 업체가 여기저기 쏟아져나올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쳐 올 하반기 이후 점진적으로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