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혹독한 가뭄과 기상이변에 농업주 '들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1 15:17

수정 2015.06.11 15:17

41년 만에 찾아온 혹독한 가뭄으로 농업 관련주가 테마를 형성하며 들썩이고 있다.

비료업체인 조비는 11일 전거래일 보다 0.69% 오른 1만4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날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조비 뿐아니라 이주 들어 남해화학(7.31%)과 경농(2.60%), 팜스토리(2,58%) 등 농업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 무드다.

비료업체 등 농업 관련주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에서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올해 '슈퍼 엘니뇨'의 발생으로 작황 부진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한강수계에 내린 비의 양은 평년 대비 61%에 그치고 있다. 특히 소양강 댐의 저수율은 27%, 충주댐은 23%에 불과해 가뭄이 계속되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올해 18년 만의 슈퍼 엘니뇨가 찾아 온다는 소식도 테마주 형성을 부추기고 있다. 엘니뇨는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0.5℃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연속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과거 경험상 엘니뇨로 세계 주요 곡창지대에 극심한 가뭄·홍수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농산물 작황이 부진하게 되고 작물의 생육을 촉진키 위한 비료 사용이 많아진다.

하지만 증권가는 가뭄이나 엘니뇨에 따른 농산물 수급과 가격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극심한 봄가뭄에 국내 일부 채소값이 올라가고 있지만 향후 엘니뇨가 농산물 전반의 가격 상승을 이끌 동인이 되기는 힘들 전망"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엘니뇨보다는 미국 내륙지역의 이상기후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곡물 가격의 하향 안정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테마에 편성해 이들 종목에 섣부르게 투자하기보다는 실적이나 모멘텀을 확인한 후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기대감에 편승해 몰리는 모습"이라며 "특히 농업 관련주의 경우 원재료 및 환율 변수를 가진 기업들이 많아 흑자를 내면서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