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정용진 부회장의 SNS 소통경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1 17:47

수정 2015.06.11 17:47

[기자수첩] 정용진 부회장의 SNS 소통경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경영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정 부회장이 SNS 활동을 재개한 지 한달여 만에 페이스북 페이지의 '좋아요'는 7400명,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만3000명을 넘어섰다.

과거 정 부회장은 SNS 활동으로 불필요한 구설에 휘말리는 등 필요 이상의 사생활이 노출돼 트위터를 탈퇴, 수년간 SNS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그렇기에 정 부회장의 이번 SNS 경영행보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다. 그도 이 같은 시선이 불편했는지 퇴근 후 아내 한지희씨와 금요일 저녁 여가생활을 즐기는 모습 등을 일부 올렸다가 다음날 아침에 삭제하는 등 사진 게재와 삭제를 반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SNS 활동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지만 사생활 등을 노출하기 꺼리는 일반 재벌들과 차별된 '젊은 마인드'로 통하기도 한다.


경영인마다 회사 경영방식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정 부회장의 SNS 경영에 대해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것은 기우다. 정 부회장은 그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제품과 브랜드, 프로젝트에 대해 홍보 최전선에 나선 것이다. 그의 경영방식에 불편한 기색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소통하는 세대들이 늘고있는 것은 물론 직접 소비자와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브랜드 이미지도 젊게 유지되는 장점도 얻고 있다.

반면 유행에 민감해야 할 국내 패션업체의 상황은 어떠한가. SNS는 단지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을 알리는 수단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기껏해야 파워블로거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이 전부다. 창립의 역사가 긴 회사일수록 상황은 심각하다. 매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적부진을 이유로 '장기로 이어진 내수경기 침체'와 '글로벌 제조·유통일괄형의류(SPA) 브랜드의 유입'을 꼽고 있을 뿐 변화하는 소비패턴과 소비자들의 니즈는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패션업체들은 라인업 확장과 중국시장을 넘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돌아선 국내 소비자들을 되돌릴 방안에는 관심이 없는 듯하다. 유행에 민감하게 대처해야 할 국내 패션업체 경영진들은 어떤 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패턴에 경영진들이 발 빠르게 소통하고 나서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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