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신용카드 쓸때 현지통화로 결제해야 추가 수수료 절약돼요
#. 결혼 3년차 맞벌이 직장인 A씨는 빨간색 동그라미를 쳐둔 8월 달력을 보면 벌써부터 싱글벙글이다. 올해 여름휴가에는 결혼 3주년을 맞아 큰맘 먹고 아내와 유럽에 다녀오기로 계획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행 경로나 숙박시설, 항공권까지 이것저것 알아보다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휴가비도 넉넉지 않은 터라 그동안 모아둔 항공 마일리지와 여행특화 카드, 관련 바우처까지 계산하며 머리를 짜내는 중이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가장 고민되는 것은 휴가를 위한 비용이다.
어떻게 하면 같은 값으로도 좀 더 넉넉한 휴가를 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A씨처럼 장소나 날짜 등 휴가를 위한 큰 윤곽을 잡았다면 이에 따른 여행패키지나 항공마일리지, 여행특화 카드부터 여행자보험까지 휴가비용을 알뜰하게 계획할 수 있는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휴가 시기나 장소, 내가 가지고 있는 카드나 거래은행 등 금융사 이용 패턴 등을 고려해 지출 계획을 세워 불필요한 수수료 등을 줄이는 게 휴가 재테크"라며 "특히 여름휴가를 앞두고 진행되는 은행 환전 이벤트나 신용카드 할인 이벤트를 비롯해 금융상품과 연계된 여행보험 및 면세점과 호텔 등의 혜택을 십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가맹점 혜택부터 수수료까지 따져보고 결제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게 일상화되면서 해외 휴가지에서도 카드를 사용하는 일은 드물지 않다.그러다 보니 결제하기 전 현금으로 할지, 카드로 하면 무슨 카드로 결제할지를 따져보는 게 기본이다.
먼저 휴가여행 목적지가 어딘지 우선 고려해야 한다. 국내라면 가맹점별 할인특화 카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고 해외라면 통화별로 환전수수료와 카드의 국제브랜드 수수료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특히 환전의 경우 각국 통화별로 스프레드 차이가 있으며, 카드의 경우 사용하는 나라에 관계없이 어느 국제브랜드가 있는 카드로 사용했느냐에 따라 해외이용 수수료의 차이가 있다.
카드의 경우 국제카드사가 청구하는 브랜드 수수료가 비자나 마스타카드는 거래금액의 1%, 아멕스는 1.4%, JCB 및 유니온페이의 경우 없는 것이 일반적이며, 여기에 카드사별로 해외이용 수수료를 0.18 ~ 0.35% 수준에서 추가로 부과한다.
따라서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해외이용 수수료의 합이 환전에 따른 스프레드보다 높은 경우는 환전을, 반대로 낮은 경우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수수료 수준만 고려해서 해외에 나갔을 경우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유니온페이나 JCB의 경우 중화권 또는 일본 등에서는 별 불편함 없이 카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유럽 등에서는 비자나 마스타카드 등에 비해 가맹점이 상대적으로 적다.
더불어 한국과 달리 나라별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은 경우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카드별로는 본인 가지고 있는 카드 가운데 항공마일리지나 여행 관련 적립 혜택이 많은 카드로 결제하되 여름휴가 기간에 진행되는 각종 카드 이벤트를 따라 카드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도 요령이다.
이동경로별로 특화카드로 결제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휴가철 이동거리가 길어진다면 주유소에서는 주유특화카드로 결제를 하면 주유비를 아낄 수 있고 쇼핑을 할 때는 쇼핑에 특화된 카드로 결제를 한다면 포인트나 할인혜택을 모아 가져갈 수 있다.
다만 모든 업종별로 동일한 할인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가맹점에서 혜택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결제해야 한다.
■해외여행, 추가청구 주의
해외여행을 하는 중에는 소비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국내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조금만 신경을 쓰면 엉뚱한 비용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먼저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본인이 사용한 금액의 1%만큼을 국제카드 수수료로 추가로 내야 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의 해외이용 수수료율이 추가되어 청구되는 경우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다만 현지 카드사와 제휴를 했거나 현지 발급 카드사인 경우 수수료 부담을 아낄 수 있으니 이를 잘 보고 사용하는 게 좋다.
또 해외에서 카드 결제 시 결제금액을 원화로 결제할 경우 현지 통화가 원화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높은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되므로 신용카드 결제 시에는 해당 국가의 통화로 결제하는 게 현명하다. 해외에서 카드를 이용하게 되면 현지통화가 달러화로 변환돼 국제카드사에 청구되고 이는 다시 고객들에게 원화로 청구되기 때문에 현지에서 원화로 결제할 경우 현지통화와 원화 간 환전이 한 번 더 발생해 3~8%가량 불필요한 비용을 더 부담할 수 있다.
해외이용금액 추가 청구에도 주의해야 한다. 해외 호텔이나 렌터카 사용 등 업종상 예약을 필요로 하는 가맹점에서는 일정 금액의 보증금 (Deposit)을 요구해 체크인 시 카드 승인을 요구한다.
이 금액은 가맹점에 따라 다르며, 체크아웃 시 기간 중 이용한 만큼만 청구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미니바 사용, 차량 파손, 교통법규 범칙금 발생 등 본인이 사용한 금액이 추가로 발견되면 동의 없이 추가 청구될 수 있어 호텔 체크아웃 및 렌터카 반납 시 꼼꼼하게 해당 내용을 확인해 차후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방지하는 게 좋다.
또 혹시 모를 카드 부정 사용에 대비해서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를 신청해두면 괜한 피해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금융사 이벤트 외 환테크·연말정산도 체크
환전이 필요하다면 해당 국가의 환율변동 추세를 감안하면 의외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만약 태국 현지에서 1000바트를 카드로 사용한 경우 고객이 결제일에 납부하는 금액은 단순히 1000바트에 바트화와 원화 간의 환율로 계산되는 것이 아니다.
현지에서 사용된 금액은 비자나 마스타카드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에서 달러로 환산된 금액으로 국내 카드사에 청구하고, 국내 카드사는 이를 원화로 환산해 고객에게 청구하게 된다.
현지 화폐를 환전해 사용하는 것과 카드를 사용할 때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향후 달러화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조금 더 경제적으로 유리하다.
현금으로 환전할 경우 공항은 환전수수료가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사전에 시내 은행 등지에서 미리 환전하고 환전 이벤트 등을 찾아보는 것도 기본이다.
다만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연말정산에서 제외되는 점을 알아두는 게 좋다.
조금이라도 연말정산 때 더 많은 혜택을 받기 위해 해외여행 시 체크카드를 많이 썼다고 자랑하는 것은 난센스이다.
왜냐 하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체크카드든 신용카드든 연말 소득공제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이외 휴가철 카드사별로 진행되는 이벤트는 캐시백, 청구할인, 경품 등 다양한 혜택을 가져할 수 있는 기회다. 다만 자동 응모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므로 약간의 수고를 들여 응모해놓는 게 좋다.
이벤트 참여 대상은 주로 전월 결제액에 따라 정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카드사의 이벤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예 휴가철 유용한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매스티지(대중명품) 카드의 경우 항공마일리지나 해외호텔 숙박 등 푸짐한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십분 활용한다면 보다 유용하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KB국민 마일리지 가온카드의 경우 해외가맹점 및 면세점 이용 시에는 1마일리지를 추가 제공해 항공마일리지 적립카드 중 최고 수준의 적립률이고, BC플래티늄카드의 경우 카드 발급과 동시에 국내 호텔숙박 1+1 바우처를 제공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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