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의료진·증상자 모두 격리해제 조치됐지만.. 점심시간 식당가는 한산 시장 매출은 60%이상 줄어
【 평택=김성원 기자 안태호 원희영 수습기자】 지난달 20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환자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평택시. 메르스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의 1차 유행 종식 발표 이후인 16일에도 평택 지역경제와 민심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휴업 후 수업이 재개되고 평택성모병원 임직원과 의료진 277명, 메르스 유사증상을 보인 123명에 대한 격리 조치조차 모두 해제됐지만 곳곳에 메르스가 할퀴고 간 상흔은 여전했다.
■"손님 절반도 더 줄어"
평택시내 최대 번화가인 평택역 앞 상권은 '메르스 후폭풍'에 보름째 시달리고 있었다. 한창 바빠야 할 점심시간이었지만 식당가에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평택역 근처에서 7년째 생선구이집을 꾸려온 김금분씨(62·여)는 "300만원이었던 하루 매출이 70만원대로 뚝 떨어졌다"며 "손님이 없어 지난 2주 주말내내 가게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인근 미용실 주인 윤숙씨(43·여)도 "손님이 절반도 더 줄어 가게 문을 일찍 닫은 적이 부지기수"라면서 "다른 지역에서 넘어오는 사람은 메르스 발병 이후 단 한 명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메르스 확진환자가 평택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윤씨 가게에는 타 지역에서 예약을 하고 찾아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이 지역 사랑방 역할을 해온 삼화목욕탕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31년째 목욕탕과 모텔을 함께 운영하는 50대 박모씨는 "메르스 확진 발표가 난 뒤 손님이 너무 없어서 일주일 정도 쉴까 고민을 했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유치원부터 일부 고등학교까지 휴업을 했던 지난주가 최대 고비였다"면서 "이제는 예전처럼 아이들이 학교에 가있는 사이 목욕탕을 찾는 주부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국제중앙시장 송두학 상인회장(34)은 "매출이 60% 이상 줄고 유동인구도 10분의 1로 줄었다"면서 "상권이 하루빨리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대책마련과 중앙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행 종식에도 불안감 여전
상인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달리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했다. 평택성모병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씨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왔지만 성모병원 근처에는 가급적 오고 싶지 않았다"며 서둘러 버스에 올랐다.
성모병원 인근 볼링장에서 만난 주민 김모씨는 "아무리 추가 확진 환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민심이 흉흉한 우리 동네가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되찾기까지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 택시운전기사 이덕수씨는 "종식이 되었다고 하지만 진원지인 성모병원 근처에 가기가 꺼려진다"며 "병원을 재개원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온 굿모닝병원에서 퇴원하는 사람과 가족을 태웠을 때도 불안했다"며 "안전하다는 발표가 아무리 나와도 메르스를 무서워하는 사람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극복하자 메르스, 되살리자 평택경제." 기자가 평택을 떠나면서 우연히 보게 된 경기도자동차매매조합 명의의 현수막이 거센 바람에 휘날리며 평택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있었다. 보다 못한 경기도와 이웃 지자체들은 이날 농산물 팔아주기와 직거래 장터 운영, 소상공인 쓰레기봉투 지원 등 본격적인 '평택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ec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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