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서울대병원, 유도만능줄기세포(iPS)의 암 유발 위험성 없애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17 10:42

수정 2015.06.17 10:42

내과 김효수 교수
내과 김효수 교수

권유욱 교수
권유욱 교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한 층 높이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발표됐다.

특히 이 방법은 지난 2012년 일본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업적인 기존 방법에 비해 암 유발 가능성을 없애고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김효수 교수·의생명연구원 권유욱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체세포에 주입해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방법은 발암 유전자를 주입하지 않아 암 유발 및 세포기능 변화의 위험성을 제거했다는 게 특징이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팀은 지난 2006년 환자로부터 채취한 체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해 인체 모든 장기로 분화가 가능한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것이 '유도만능줄기세포(역분화줄기세포)'이다.


그런데 특정 유전자 중에는 발암 유전자(c-Myc)가 포함되어 있어 암 유발 및 세포기능 변화의 위험성 때문에 임상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김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가 아닌 유도만능줄기세포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체세포에 주입할 경우 역분화 과정의 효율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유도만능줄기세포 단백질 중 'Zscan4' 라는 물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규명했다.


체세포에 Zscan4를 주입한 그룹은 배아줄기세포의 단백질을 주입한 그룹에 비해 유도만능줄기세포로 역분화하는 속도가 10배 이상 빨랐다.

김효수 교수는 "이번 연구로 유도만능줄기세포의 가장 큰 문제인 암 유발과 낮은 제작 효율을 한꺼번에 해결했다"며 "유도만능줄기세포의 상용화 및 임상적용시기를 앞당기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 재료학 분야의 국제저명 학술지(Biomaterials) 5월호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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