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인강 1위는 나"…각축전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등 인강 시장의 '1위 싸움'은 이투스교육이 최근 올 1·4분기 온라인 교육 매출이 369억원을 기록하는 등 메가스터디를 제쳤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투스교육은 또 포털 네이버가 광고주에게 제공하는 '네이버 검색광고 관리시스템'에서 조사된 조회수에서 지난 1월부터 메가스터디를 앞섰다고 말했다.
이투스교육는 지난 2014년 4월부터 2015년 3월까지 1년간 네이버 조회수는 월 평균 5.8%, 모바일 월 평균 11.8%가 늘었다고 주장했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주요 이과 스타 강사의 매출이 15%에서 최대 183%까지 상승했다.
'영단기' '공단기'로 온라인 교육 시장을 평정한 에스티앤컴퍼니가 인수한 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카이에듀도 사이트 방문자 수를 기반으로 '1위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스카이에듀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닐슨 코리안클릭의 조사에서 고등 인강 PC-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수능사이트' 1위에 올랐다. 지난 1월 스카이에듀의 월간 순 이용자 수(UV)는 약 79만명, 사용자가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본 횟수(PV)는 약 1700만건이다. 특히 스카이에듀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PV의 중요성을 들며 상당히 고무적인 분위기다. 스카이에듀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에서 PV는 향후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거의 절대적인 선행지표"라며 "올해 들어 매월 PV에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어 고등 인강 온라인 매출액 1위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메가스터디는 '회사 분할로 1·4분기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상장사인 메가스터디와 달리 신빙성 있는 매출 자료가 없는 만큼 신뢰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1위' 다툼, 결국 출혈 경쟁
이들이 '시장 1위' 간판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은 후광효과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시장이든 선두업체는 소비자들의 '신뢰'라는 프리미엄을 가져간다"며 "수능이라는 인생 최대 관문을 앞둔 수험생들은 (자신이 수강한 인강에 대한) 충성도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1위 싸움'이 매출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콘텐츠 질 하락과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스카이에듀가 지난해 말 내놓은 '0원 프리패스'가 대표적이다. 일정 금액으로 전 강사·강좌·커리큘럼을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상품인 '프리패스'는 수익성이 거의 없어 당시 업계 반응이 회의적이었지만, 이달 들어 이투스교육이 '전 강좌 무한패스', 메가스터디가 '바른공부 메가패스'를 내놓으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관계자는 "애초 코웃음을 쳤던 무제한 패스 상품이 잇따라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위기 의식이 크다는 방증"이라며 "다만 지나친 출혈 경쟁은 결국 사교육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만 가중 시킬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