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는 세 명의 여인이 있었다. 파리 몽파르나스 작업실에 자주 드나들던 루니아 체콥스카와 러시아 여류시인 안나 아흐마토바, 그리고 마지막 연인 잔느 에뷔테른이다. 1917년 러시아 조각가 차나 올로프의 소개로 만난 19세의 모델 잔느 에뷔테른은 부모의 극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와 함께 살며 딸을 낳았다. 딸의 이름 역시 잔느였다. 하지만 이들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타원형의 긴 얼굴과 왜곡된 코, 길게 늘어진 목과 동공 없는 눈 등 독특한 형태의 인물화를 남긴 모딜리아니와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26일부터 10월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모딜리아니, 몽파르나스의 전설'이다. 이번 전시에는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일본, 미국, 호주 등지의 공공미술관 20여곳과 25명의 개인 소장가에게 대여한 70여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짧았던 생애만큼이나 간결하고 응축된 특유의 양식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모딜리아니의 대규모 전시가 국내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서순주 커미셔너는 "모딜리아니는 형태의 단순함과 정제함으로 인물의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를 회화로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그에게 인물화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과의 만남의 수단이자 자신의 내면세계로 가는 외롭고 긴 여행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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