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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5주년/대한민국 미래시장 15국가] 케냐, 연 5%씩 성장 동아프리카 중심지 '사바나의 기적' 꿈꾼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2 16:57

수정 2015.06.22 18:47

성장
"제조업 키워라" 투자 유치 온힘 비전 2030 따라 인프라 확충 한창
IT
토착 통신사 '사파리컴' 성공 발판 IT 중심 신도시 '콘자시티' 건설중
기회
삼성·LG전자 가전시장 확보 속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 유망

[창간 15주년/대한민국 미래시장 15국가] 케냐, 연 5%씩 성장 동아프리카 중심지 '사바나의 기적' 꿈꾼다

농업에 의존하는 산업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제조업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케냐는 2014년 외국인 투자 105건, 총 10억6200만달러를 유치하며 국내 기업의 진출도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 2개의 법인 투자와 85만달러의 실제 투자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업체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헬스게이트국립공원 내 올카리아 지열발전소 프로젝트도 수행, 올해 초 완공했다. 케냐 인구의 10%가 넘는 450만명이 거주하는 수도 나이로비 전경.
동아프리카 교통·물류 중심지인 케냐가 외국인 투자유치에 적극 나서며 '사바나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 2030년까지 중소득국가 반열에 오르기 위한 중장기계획 '케냐 비전 2030'에 따라 고속도로, 철도, 에너지 인프라 확충이 한창이고 수도 나이로비에서 60㎞쯤 떨어진 콘자 테크노시티에는 미국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한 '사바나 실리콘밸리' 콘자시티 건설 1단계 공사가 2019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케냐는 동북부로 소말리아, 서북부로 에티오피아와 수단, 그리고 우간다, 탄자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다. 소말리아, 르완다, 콩고민주공화국 등 내란을 종식시키고 경제재생을 노리고 있는 주변국들의 정치·경제 중심에 위치하기 때문에 케냐를 통해 인근 국가로의 투자진출에 매우 유리하다.

【 나이로비(케냐).서울=손병일 나이로비 무역관장 김현우 기자】 케냐는 196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2010년 헌법 개정을 단행, 삼권분립을 하고 전국을 47개 지방정부로 분립시켜 지방정부 자치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반도의 2.6배에 달하는 50만㎢의 면적에 인구 4500만명이 살고 있다.

■연 5% 이상 꾸준한 경제성장률

22일 KOTRA 케냐 나이로비 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케냐의 국내총생산(GDP)은 606억달러로,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25% 이상이다.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10%에 불과해 아직까지는 경제성장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그러나 연 5% 수준의 꾸준한 경제성장과 도심인구 증가 가속화(연 4%)로 정부 차원에서 제조업 육성을 위해 투자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올 들어서는 본격적인 경제회복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계열의 국가 경제분석기관인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에 따르면 케냐의 2015년 경제성장률은 5.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은 더 좋은 편이다. IMF는 케냐의 해외직접투자 유치규모가 올해 13억달러 수준에서 2019년에는 20억달러로 증가하고 수출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5년 경제성장률이 6.2%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석유 발견과 인프라사업의 지속적인 확장, 동아프리카공동체(EAC) 통합 움직임 등이 가시화되며 케냐는 아프리카 투자유망국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케냐가 동아프리카의 투자유망국으로 떠오르는 데는 지난 2008년 발표한 정부추진 최대 국정핵심과제인 '케냐 비전 2030'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따르면 전력부문에서 현재 20%에 불과한 전력보급률을 2020년까지 40%, 2030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고 교통인프라는 약 200억달러 규모의 라무항~남수단~에티오피아 수송회랑 프로젝트, 철도건설(81억달러), 고속도로(11억달러), 송유관 건설(36억달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콘자시티 건설…신흥 IT강국 도전

특히 산업단지, 대학, 주거공간 건설을 통해 2030년까지 20만명을 유치할 계획인 콘자시티 신도시개발은 케냐의 정보기술(IT) 중심 발전계획의 핵심이다. 케냐는 토착 통신회사 사파리컴의 성공을 통해 이 같은 거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사파리컴의 '엠파사'는 대도시를 벗어나면 은행이 없는 환경에서 이동통신 가입만으로 소액을 결제하거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케냐 정부는 부족한 인프라 확충을 위해 외국인 투자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2002년부터는 해외 직접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종전 12만달러 이상이던 투자인정 최소금액을 10만달러로 하향 조정했고, 2004년에는 23가지 서류절차를 단 1개의 서류로 대폭 간소화했다.

2014년 케냐의 외국인 투자는 총 105건, 10억6200만달러이다. 주로 농업과 에너지 부문에 투자가 집중됐고, 제조업 분야의 투자액은 증가한 반면 관광분야의 투자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그리스가 1억2954만달러로 1위, 탄자니아가 6509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으며 전통적으로 주요 투자국인 인도와 중국이 3위,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한·케냐 수교 50주년을 맞아 우리 정부는 케냐와 이중과세방지협정을 비롯한 각종 조세조약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현지에서 세금부담을 줄일 수 있는 투자환경을 맞게 됐다.

한국 기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2개 법인 투자와 85만달러의 실제 투자를 한 것으로 집계된다. 케냐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대우인터내셔널, LG전자,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종합상사, 대한항공 등 대기업 7개사와 가구제조, 호텔, 가발, PVC관련 제조업, 사진관, 음식점, 관광업 등 25개사가 활동하고 있다.

■국내기업 건설.에너지 개발 진출 유망

KOTRA 나이로비 무역관에 따르면 케냐 투자진흥청이 제시하는 현지 활성화 산업과 앞으로 유망한 분야는 인프라.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다.
나이로비국제공항에서 약 20㎞ 떨어진 콘자신도시 개발, 케냐민속촌과 연계된 지역에 5성급 호텔과 놀이공원 건설 등의 프로젝트성 투자가 유망하고 라무~남수단~에티오피아 간 철도, 고속도로, 송유관 공사 등의 분야도 장기적으로 우리 기업이 디자인·감리 부문으로 진출 전망이 밝다는 게 나이로비 무역관의 전언이다.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올카리아 지역에 280㎿ 지열발전소를 완공한 점을 활용해 추가적으로 진행되는 올카리아 6·7기, 바링고 지역 700㎿ 추가 발전소 사업 등에 적극적인 투자 진출이 가능하다.


손병일 케냐 나이로비 무역관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가전 및 휴대폰 시장을 확보해 한국 브랜드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 가운데 현지인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사나(가발제조)로 3500여명을 고용하고 있고 파라다이스그룹이 투자한 사파리파크 호텔도 200여명의 현지인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kimh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