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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쓰린 속 달래주던 '겔포스' 40년만에 중화권 대표 위장약으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29 21:30

수정 2015.06.29 21:30

한국인 쓰린 속 달래주던 '겔포스' 40년만에 중화권 대표 위장약으로

한국인의 위장을 지켜온 '겔포스'가 발매 40주년을 맞았다. 중국, 대만 시장에 수출되고 있는 겔포스는 대한민국은 물론 중화권 지역의 대표위장약을 자리매김했다.

보령제약은 1975년 액체 위장약이라는 생소한 약품으로 처음 등장한 겔포스가 현재까지 16억5700만포(국내 판매 기준)가 팔렸다고 29일 밝혔다. 한 줄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4바퀴 이상을 감쌀 수 있는 양이다.

겔포스는 현탁액을 뜻하는 '겔(Gel)'과 강력한 제산 효과를 뜻하는 포스(Force)가 합쳐진 이름이다.

겔포스는 너무 많이 분비된 위산을 알칼리성 물질로 중화시켜 속쓰림, 더부룩함 같은 증상을 완화시킨다. 겔포스는 액체가 고정화된 상태, 즉 콜로이드 타입의 제제다. 콜로이드 입자는 표면적이 크기 때문에 입자에 다른 분자나 이온이 붙기가 쉬워 흡착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겔포스의 뒤를 이어 2000년 새롭게 선보인 겔포스엠(사진)은 인산알루미늄, 펙틴, 한천에 수산화마그네슘을 첨가해 제산효과를 더욱 높였다. 또한 위장관계 부작용은 더욱 감소시켰다. 이와 함께시메치콘을 추가해 가스제거, 인산이온 세포재생 함께 인 결핍증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조성물들은 모두 특허 등록돼 있다.

발매 첫해 매출은 6000여 만원에 불과했던 겔포스는 '위벽을 감싸 줘 술 마시기 전에 먹으면 술이 덜 취하고 위장을 보호한다'는 입소문과 함께 날개가 돋친 듯이 판매됐다. 80년대 초반 '위장병 잡혔어'라는 카피로, 80년대 중후반에는 수사반장 시리즈의 광고 컨셉으로, 90년대 초반에는 '속쓰림엔 역시 겔포스'라는 카피의 광고 등으로 꾸준히 소비자 인지도를 확대해 나갔다.

겔포스는 요즘 외국에서도 히트 상품이다. 1980년부터 수출한 대만에서는 제산제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는 2014년에 현지매출 약 500억원을 기록했다. 1992년부터 현재까지 중국에서 팔린 양을 따져보면, 1억3000만명의 중국인이 1포씩 복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금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의약품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수출되는 국산약이다. 홍석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