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서 '롯데시티호텔울산'과 '신라스테이 울산'이 길 하나를 마주하고 잇따라 개장함에 따라 호텔업계 라이벌인 롯데호텔과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 경쟁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호텔은 '롯데시티호텔울산'의 개관식을 진행했다고 6월 30일 밝혔다. 지하 3층, 지상 17층 규모에 객실은 총 354실이다. 울산시 첫 4성(특2등급) 호텔이다. 이어 오는 15일에는 호텔신라의 신라스테이 울산이 문을 열 예정이다.
두 호텔 간 거리는 불과 8m로, 소방도로 하나를 마주하고 있다. 롯데시티호텔울산과 신라스테이의 시공일도 각각 2013년 7월, 2013년 5월로 비슷한 시기다. 두 업체의 호텔이 같은 곳에 들어선 경우는 있었으나, 비슷한 시기에 길 하나를 두고 오픈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동재 롯데시티호텔울산 총지배인은 "비슷한 시기에 두 호텔이 같은 장소에 개장하게 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우수한 시설의 두 호텔이 들어서 시너지 효과도 분명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스테이는 지난 2013년 동탄점 첫 오픈 후 내년까지 10개 호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월과 5월에는 제주점과 서대문점을 잇따라 오픈했다. 이어 마포, 광화문, 서초, 천안 등에 호텔 문을 열 계획이다. 울산점 오픈으로 6개 호텔을 갖춘 롯데시티호텔도 올해 말까지 롯데시티호텔 서울 명동과 L7 명동을 추가로 개관할 예정이다.
이 중 신라스테이와 롯데시티호텔이 경쟁을 벌이는 지역은 울산을 비롯해 마포, 구로, 제주 등 4곳에 이른다. 특히 제주(연동)과 울산(달동)은 두 호텔이 동까지 같아 인접한 지역이다. 롯데시티호텔 마포와 신라스테이 마포, 서대문은 같은 권역으로 분류돼 '삼파전 경쟁 지역'이 될 전망이다. 롯데호텔과 호텔신라는 제주 서귀포의 특 1등급 호텔을 제외하면 설립 이래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었다.
이처럼 동일한 지역에 두 업체 간 비즈니스호텔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비즈니스 이용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마포, 구로 등은 도심 업무지구와 인접하고 교통이 편리해 비즈니스호텔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제주시도 가족 관광객 및 비즈니스 이용객의 수요가 증가하는 중이다.
롯데시티호텔서울마포(2009년 4월 개장), 롯데시티호텔제주(2014년 2월 개장) 등 비교적 일찍 호텔롯데가 자리잡은 지역에 신라스테이가 잇따라 오픈하는 것도 이와 같은 수요에 대응했다는 것.
호텔신라 관계자는 "해당 지역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판단돼 브랜드를 내는 것" 이라며 "호텔신라의 브랜드가치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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