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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예술과 치유의 도시로

서울문화재단 혁신안 발표 서울연극센터·무용센터 등에 장르별 사업 운영권 이관 재정·인재육성 지원 맡기기로
청년실업자·독거노인 많은 곳 마음약방 자판기 설치 확대 소외층 스트레스 해소 돕기로
서울, 예술과 치유의 도시로


도심 곳곳에 숨은 창작공간들을 중심으로 서울이 예술도시로의 변신을 시작한다. 창작공간들이 직접 나서서 예술 지원 사업을 펼치고, 예술을 통해 도시 근로자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준다. 서울문화재단은 1일 경영 5기를 맞아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10대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혁신안은 △예술지원체계 개선 △문화인력 양성 △예술치유 사업 △예술교육 혁신을 골자로 한 4개 분야 10가지 세부 방안으로 구성됐다.
먼저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창작공간들을 예술창작 지원 플랫폼과 예술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거점으로 재구성한다. 그동안 예술창작 지원사업을 총괄해온 예술지원팀을 해체하고 장르별 지원사업들을 각각의 창작공간들로 이관하는 방식이다.

서울연극센터는 연극을, 서울무용센터는 무용, 문래예술공장은 음악·전통·다원예술을 담당하게 된다. 서교예술실험센터와 연희문학창작촌은 각각 시각예술과 문학을 담당한다. 이들 창작공간은 각각 담당한 장르에 재정 지원과 공간 지원, 발굴육성 지원을 총괄하면서 '원스톱 예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새로 신설된 공공예술센터를 통해 문화인력도 키워낼 방침이다. 공공예술센터는 실습, 교류, 프로젝트 실행과 같은 현장 중심의 교육체계를 구축, 실력있는 도시문화 기획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또 제주문화예술재단, 서울시립대학교, 제주대학교 등 4자 컨소시엄으로 운영되는 '지역문화 전문인력 양성기관' 사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 20명을 시작으로 매년 문화예술분야 인력 교육을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마을 단위로 활동하는 12개 지역커뮤니티 단체를 선발해 프로젝트 지원 및 활동가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마을 만들기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서울문화재단은 점차 늘어나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예술치유 사업도 본격 추진힌다. 노량진고시촌(청년실업자), 탑골공원(독거노인), 구로디지털단지(외국인노동자) 등 사회 소외계층 밀집지역에 '마음약방 자판기' 설치를 확대한다. 마음약방은 500원을 기부하고 자신에 맞는 증상을 선택하면 피로를 풀어줄 수 있도록 심리 처방을 내려주는 자판기다. 현재 서울시 시민청 활짝라운지에 설치돼 있다. 도시 근로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체어댄스' 콘텐츠도 적극 보급할 예정이다. 체어댄스는 서울문화재단이 만든 의자를 이용한 8가지 동작으로 긴장을 풀고 관절을 이완시켜 주는 춤이다.

업무상 스트레스나 감정노동의 정도가 심한 사람들을 위해 예술치유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이혼남녀, 독거노인, 철도기관사, 콜센터 상담원, 독거노인, 보육교사 등 심리적 안정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성북예술창작센터는 입주 예술가(단체)와 외부 전문가(치료사)가 협업해 드라마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연극놀이 등을 활용한 예술치유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학교 안팎의 예술교육 혁신도 추진한다. 교육청과 공동으로 올해 6개교의 '창의감성학교'를 지정, 시범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15개교로 대상 학교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창의감성학교는 획일화된 예술교육을 창의적 체험활동과 협력, 토론,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 방식으로 개선해나간다. 학교 밖 전문 예술교육공간인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역시 내년 초 개관, 어린이·청소년 중심의 발달 단계별 맞춤형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성인 대상의 '시민예술대학'는 하반기부터 운영해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다. 시민예술대학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 대상 창의예술학교 사업, 노년층 대상의 꿈꾸는 청춘 예술대학과 더불어 '생애주기별 예술교육' 체계를 완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는 "시민과 예술가 중심의 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10가지 약속을 통해 선순환 구조의 예술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며 "예술가와 시민이 앞으로도 꾸준히 향유할 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