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종목▶

"여성 의류브랜드 라젤로와 제화 및 잡화 전문기업 이에프씨(EFC) 인수를 발판 삼아 국내 최고의 종합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겠다."
5일 만난 에리트베이직 홍종순 대표이사(부회장·사진)는 "기존 국내 점유율 1위인 학생복 사업에다 여성패션, 제화·잡화 부문 등을 추가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학생복 브랜드 에리트(ELITE)로 유명한 에리트베이직은 지난해 8월 모기업인 형지그룹으로부터 여성 캐주얼 브랜드 라젤로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에스콰이아 구두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EFC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홍 부회장은 "이제 의류, 제화, 잡화를 아우르는 종합패션기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에리트베이직은 올해를 패션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고 각 사업부별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학생복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품질개선, 디자인 강화,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만들어 나간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EFC의 경영정상화에 주력, 명품 브랜드로 재도약하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백화점, 면세점 등 전국 200여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EFC는 지난해 11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홍 부회장은 "EFC의 에스콰이아, 영에이지, 소노비 등의 브랜드가 내년부터는 중국 제화 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이라며 "에리트베이직은 5년 내 매출 4000억원 이상의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학생수 감소에다 교복값을 더 내려야 한다는 여론 탓에 주력 사업인 학생복 업황에 대한 우려가 깊다. 이에 에리트베이직은 품질과 점유율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홍 부회장은 "학생수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신입생, 재학생들의 재구매율은 높아지고 있다"며 "1인 자녀 가구가 증가하면서 고품질 교복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데다 학교주관 구매제도 시행으로 점유율 1위인 에리트베이직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97억원에 달하는 부채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학생복이 학교주관 구매제로 변경되면서 매출채권 회수기간이 길어졌고, EFC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 탓에 부채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EFC에 발행한 회사채 300억원을 회수하면 이른 시일 내 수치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홍 부회장은 답변했다.
지난해부터 매년 하던 배당이 끊긴 것과 관련해 그는 "궁극적으로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며 "먼저 회사의 실적을 개선한 뒤 중장기적으로 과거와 같은 배당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