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클라우드 도입, 머뭇거릴 틈 없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08 17:03

수정 2015.07.08 17:03

[특별기고] 클라우드 도입, 머뭇거릴 틈 없다


미국 화장품 회사인 레블론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성공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레블론이 '가상화' 기술 덕분에 2011년부터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내에 하나의 서버만 두고도 35개 서버를 두는 것과 같은 수준의 효과를 거두면서 에너지 소비량을 72%나 줄인 것이다.

가상화는 '클라우드'의 핵심이 되는 기술로, 쉽게 말해 서버 한 대를 여러 대처럼 기능별로 나누어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이나 기관들이 가상화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약 980억달러(약 100조원)의 운영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가상화 도입률은 아직 20~30%다.
전 세계 서버의 60% 이상이 가상화된 것에 비하면 도입률이 낮은 편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제 국내에서도 가상화 도입의 필요성과 가치를 실감하고, 실제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뿐 아니라 신한은행, 알리안츠생명 등 금융기관과 서울시, 대전시, 춘천시 등 공공기관의 도입률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또 서강대, 제주교대 같은 교육기관 및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의료기관뿐만 아니라 패션·건설 업계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해졌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 특히 주목받는 가상화의 혜택은 전력 절감이다. 대부분의 서버와 데스크톱은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8~15% 용량만 사용되지만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면 하드웨어 활용률을 85%까지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8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서버 가상화 기술을 도입한 춘천시는 도입 이후 6개월 만에 전력 사용량을 총 8500㎾ 줄였는데, 이는 강원도 내 36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치다. 대전광역시는 가상화 도입으로 서버 대수를 대폭 줄여 전력 및 냉방 비용을 연간 72% 줄였다.

선진국에서 가상화는 이미 운영 효율화와 비용 절감을 통한 기업 성장의 핵심전략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세계적 아웃도어 패션기업인 컬럼비아스포츠웨어는 전사적으로 가상화를 도입해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에너지 및 운영 비용을 절약했다.

국내 기업들도 이제 이런 시대의 흐름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가상화와 클라우드에 대한 대응 방식과 속도의 차이가 결국 기업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화가 더 이상 일부 조직에서 선택적으로 도입하는 현상이 아닌 기업 비즈니스 도약의 핵심 요소임을 인지하고 이를 적극 수용해 나가야 한다. 국내에서도 클라우드가 담론을 넘어 더욱 다양한 성공 사례들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드러낼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유재성 VMware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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