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英 가디언이 꼽은 '그리스서 할 수 없는 10가지' 아테네 여행가면 신용카드 못 쓴다?

김규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08 17:16

수정 2015.07.08 17:16

쇼핑·숙박 등 현금 받아 현금인출 하루 60유로만
아이폰 앱도 결제 못해 유로화로 결제땐 할인도

그리스 아테네 여행객들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없다. 신용카드 사용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다만 좋은 점도 있다. 유로화로 현금 결제를 하게 되면 큰 폭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할 수 없는 10가지를 이같이 보도했다.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 마감시한이 오는 12일로 연장된 가운데 그리스 국민과 관광객의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현금 인출이 원활하지 않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하루 인출한도는 60유로(약 7만4896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구제금융 단기 연장안 거부 이후 앞다퉈 은행 예금을 인출하려는 사람들로 뱅크런(예금 대량인출) 우려가 커지자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은행권의 영업중단 및 현금인출 제한조치 등 자본통제를 실시했다.

그리스 정부는 당초 자본통제를 7일 끝내기로 했지만 현재 현금부족 사태로 13일까지 은행 문을 닫을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리스 은행권은 예금인출 속도에 따라 하루나 이틀 더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지급불능'을 코앞에 둔 상황이다. 특히 5유로(약 6241원), 10유로(약 1만2483원), 20유로(약 2만4966원) 지폐와 1유로(약 1248원) 동전 등 소액권이 부족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신용카드 사용은 원칙적으론 가능하지만 많은 소매업자가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현금만 받고 있다. 일부는 손님이 현금으로 계산하면 할인해 준다. 해외여행 중인 그리스 국민은 특히 호텔 숙박비 등 결제금액이 큰 경우 직불카드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 특별승인이 없는 한 해외로 자금이체가 불가능하다. 수입업체의 수입대금 지급도 제한된다.

아이폰 앱을 내려받을 수 없다. 아이클라우드 스토리지 이용대금 결제계좌에서 월 이용료를 이체하고 있었다면 월 이용료 미이체 시 스토리지 용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게 된다. 페이팔도 불가능하다. 세계 최대 전자결제시스템 회사인 페이팔은 그리스 자본통제로 그리스 은행계좌와 연동된 페이팔 월렛(지갑) 사용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해외 온라인 쇼핑은 당연히 안 된다.

커피와 쌀, 배터리, 비누 등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확대되고 있다.
계란과 고기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리스에서 파는 의약품은 대부분 수입되고 있으며 일부 필수의약품도 바닥나기 직전이다.
유럽제약산업연맹(EFPIA)에 따르면 그리스가 국제 제약사들에 미지급한 대금은 11억유로(약 1조3726억원)를 넘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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