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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완 선발투수 에이스 계보가 끊겼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08 18:01

수정 2015.07.08 18:01

프로야구 자책점 10위내 우투수는 윤성환 한명뿐
외국인 선발 투수 제외땐 양현종 등 좌투수가 4명

우완 선발투수 에이스 계보가 끊겼다

"오른손 선발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2015 프리미어 12' 대회 사령탑 김인식 감독의 하소연이다. 최동원-선동열-박찬호로 이어지는 한국 야구의 화려한 우투수 에이스 계보가 최근 뚝 끊겼다.

실제로 2015 프로야구에는 좌투수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 21일 현재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0걸 이내에 우투수는 윤성환(삼성·3.49·8위·사진) 한 명뿐이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1위 양현종(KIA·1.78), 2위 유희관(두산·3.26), 6위 장원준(두산·3.50), 7위 김광현(SK·3.66) 등이 모두 좌투수다.
좌우의 편차가 4-1이나 난다. 2010년 이후 지난 5년간의 기록을 살펴보면 특히 올해 좌우 불균형이 심해졌음을 알 수 있다. 2010년 역시 류현진(당시 한화)을 비롯한 좌투수의 강세였다. 10걸 이내의 편차는 5-2(이하 외국인 선수 제외)였다.

2011년엔 2-3으로 좌투수 강세가 수그러들었다. 2012년엔 1-6까지 내려갔다. 평균방어율 10걸 이내에 류현진만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6명은 우투수였다. 오히려 좌투수 부재를 걱정할 정도였다.

2013년 역시 좌투수는 류희관(두산) 한 명뿐. 좌우의 편차는 1-2였다. 평균자책점 10걸 가운데 토종 투수들이 3명밖에 없는 사실이 오히려 염려스러웠다. 지난해는 2-1로 다시 좌투수의 수가 늘어났다.

올해의 경우엔 20걸 이내로 반경을 넓혀 봐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투수는 송승준(롯데·4.80·18위) 하나만 올라있다. 나머지는 좌투수 한 명(차우찬·삼성·4.75·17위)과 외국인 투수들 차지다.

새는 좌우 날개의 협업으로 난다. 한쪽 날개의 힘이 일방적으로 우세하면 똑바로 날 수 없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좌우 투수의 균형이 맞아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우투수의 약세가 '2015 프리미어 12' 대회를 앞두고 불안감을 주는 이유다. 한국야구는 이선희-김기범-구대성-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일본 킬러 투수를 배출했다. 모두 좌투수들이다. 반면 대만전에선 우투수들이 강했다. 선동열-한희민-정민태-정대현이라는 이름은 대만 선수들에겐 공포였다. 국제대회일수록 좌우 투수의 균형이 더 필요하다.

이번 '2015 프리미어 12'의 선발진은 양현종, 유희관, 장원준, 김광현 등 좌투수 4명과 윤성환으로 꾸려질 공산이 크다. 유일한 우투수 윤성환의 어깨 위에 올려 진 짐이 무겁다.

불펜은 좌우 균형이 맞는다. 윤석민(KIA), 조상우(넥센), 임창용, 안지만(이상 삼성) 등 우투수 라인이 건재하다.
정우람(SK), 권혁(한화)이 버티고 있는 왼쪽 불펜도 힘이 느껴진다. 삼성 차우찬은 원래대로 중간 요원으로 활용 가능하다.
'2015 프리미어 12'는 왼쪽 싸움이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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