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뿌리부터 도려낸다"..공조수사로 태국서 2개 조직 검거
해외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2개 조직이 인터폴 공조수사를 통해 붙잡혀 국내로 송환됐다. 국내 범행 후 해외 도피사범을 검거, 국내로 송환하거나 범행 후 도피생활을 하던 피의자를 체포한 기존 사례와 달리 보이스피싱 범행을 진행 중이던 조직 및 조직원들을 검거한 것이어서 매우 이례적이다.
국내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사범들에 대한 국내 송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태국서 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9일 경찰청 외사국(인터폴계)에 따르면 인터폴 공조수사를 통해 태국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르던 2개 조직원 14명을 검거, 국내로 송환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은 태국에서 '콜 센터'(사무실)를 마련, 한국에 거주하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혐의다.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범죄 사실 및 여죄 등을 추궁하는 한편 대포통장을 대여하거나 이들 지시에 따라 계좌 인출책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폴 채널을 통해 태국 경찰에 보이스피싱 관련 구체적인 첩보를 제공했고 태국 경찰은 이 첩보를 활용해 현장에서 검거했다"며 "국내에서 범행 후 도피한 범죄자를 검거하거나 현지 경찰이 신고를 받고 범죄자를 검거한 게 아니라 해외에서 범죄를 진행 중인 범죄자를 인터폴을 통한 정보 공유로 검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폴을 통한 활발한 정보공유를 통해 해외에서 벌어지는 범죄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도피 사범 국내 송환 증가세
한편 국내에서 범행을 저지르고 해외 도피사범의 국내 송환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장기간 진행한 국제 공조수사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5월 국내로 송환된 인터폴 적색수배자 신모씨(47)는 지난 2013년 6월 28일부터 지난해 2월 20일까지 국내 한 업체로부터 57억원 상당의 굴삭기 등을 납품받은 뒤 편취하고 굴삭기 등을 허위 매도 및 수출하는 방법으로 은닉·허위 양도한 혐의다. 신씨는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필리핀으로 도피한 뒤 캐나다 입국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하면서 송환됐다.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이모씨(39)형제는 서울 강남 일대에서 수입차 개인딜러로 활동하던 중 지난 2010년 3월부터 9월 사이 "슈퍼카를 중고로 팔아주겠다" "수입해 주겠다"고 속여 차량을 제공받아 처분하거나 수입계약서 명목으로 금품을 받는 등 모두 88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형제는 범행 직후 프랑스와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등으로 배회하면서 도피생활을 하던 중 이씨는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동생은 지난 4월 이탈리아 경찰에 검거돼 지난해 11월과 지난 4월 국내로 송환됐다.
해외도피 사범 국내송환 건수는 지난 2010년 61명, 2011년 74명, 2012년 99명, 2013년 120명, 2014년 148명, 올 5월 현재 62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인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