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선정 과정, HDC신라 독주 속 2위 놓고 피말리는 싸움
신세계·현대 주차난 발목 롯데는 수성 차원서 참여
'2위 싸움이 숨막혔다.'
10일 관세청이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새로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하기까지 치열한 2위 싸움이 벌어졌다.
줄곧 1등 후보로 달려온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면세점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을 제외한 나머지 입찰 후보들은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였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의 공동 면세점법인 HDC신라면세점은 연초 가장 먼저 서울시내 면세점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 뒤 체계적인 준비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줄곧 1순위 후보로 평가받아 왔다.
반면 나머지 신세계DF, 현대DF,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면세점 등 6개 입찰업체는 나머지 한 장의 티켓을 두고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중 신세계,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등 3개 업체 간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유통업계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었다.
현대백화점과 한화갤러리아, 이랜드는 요우커 시대를 맞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강력하게 원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유통계 강자였지만 그동안 면세사업을 확대하지 못해 이번 입찰 성공이 절실했다. 하지만 각각 명동과 강남 등 교통난이 심각한 지역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주차난 등이 줄곧 약점으로 제기돼 탈락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 홍대상권에 면세점 진출을 선언한 이랜드는 아직 면세사업을 할 건물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 최대 약점이 됐다. 이번에 신규 면세사업자들은 연말에 곧바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면세업계 1위 롯데면세점의 입찰 참여는 애당초 '수성' 차원으로만 평가됐다. 신라면세점에 자칫 업계 1위를 넘겨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다른 경쟁업체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하반기에 재승인 절차에 향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오너들의 면세점 입찰 의지도 눈길을 끌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면세점 입찰 성공을 위해 전면에 나서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관세청의 철통보안도 이어졌다. 관세청의 보안 속에서 치러진 지난 9일 인천 소재 프레젠테이션(PT)장은 국가고시시험장을 방불케 했다.
PT장은 언론의 출입을 철저하게 봉쇄하면서 심사가 이뤄졌다. 또 10일 최종 발표일에도 막판까지 비밀을 유지해 긴장감이 계속됐다. 지난 9일 PT장을 찾은 한 면세점 임원은 "도살장에 온 것 같다"며 긴장감을 보이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정치권의 관심도 컸다. HDC신라면세점은 최문순 강원도지사, 여야 국회의원 등을 대거 초청해 지방관광 활성화를 약속했다.
막판에 자체 대형버스 주차대수 확보를 두고 마지막까지 신경전이 벌어졌다. 애널리스트의 사전 분석 결과를 두고 업체들 임원까지 나서 불만을 직접 표출하는 등 치열한 눈치작전이 벌어졌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