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건 소액주주 '표심'
"삼성물산 도와 주자" 소액주주 대부분 의견
24.43% 지분확보 총력
#. "전화 받았어?" "네, 저도 전화 받았습니다. 본사에서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도와달라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주식 한 주가 아쉬운 모양이에요." 7월 초 삼성물산 퇴직 임원의 상갓집. 삼성물산 출신 최고경영자뿐 아니라 임직원들이 상가에서 모여 나눈 얘기다. 모두 삼성물산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도와주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삼성물산 주주총회가 17일로 다가옴에 따라 소액주주를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합병의 청사진을 설명하는 자료와 함께 의결권 위임서류를 우편으로 발송했다. 여기에는 위임장에다 삼성물산에 돌려보낼 반송 봉투도 담겼다.
삼성물산이 주총에서 승리하려면 최소 지분 47%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확실한 우호지분은 계열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KCC의 것을 모두 합쳐 19.78%에 그친다. 주총에서 확실하게 합병 결정을 얻으려면 24.43%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 도움이 필요하다.
삼성물산은 우편을 통해 소액주주들에게 합병안에는 찬성표를, 현물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자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안에는 반대표를 행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직접 연락이 닿는 일부 소액주주에게는 전화를 돌리며 합병안에 찬성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의결권 위임장 제출을 권유하는 일은 삼성물산 내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계약직을 포함해 8000명이 넘는 삼성물산 임직원 중 상당수가 주주명부상에 나타난 소액주주의 주소지를 방문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소액주주들에게 이사회 명의로 된 위임 권유 e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기관투자가나 일반법인이 아닌 소액주주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합병 찬성을 독려하는 것은 관행에 비춰 봤을 때 다소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그만큼 이번 합병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