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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엔 식초?… 화상 부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3 17:59

수정 2015.07.13 22:24

여름철 곰팡이균 번식 활발 체온 높고 땀 많이 흘리는 겨드랑이·사타구니·손·발 특히 위생관리 철저히해야

무좀엔 식초?… 화상 부른다

습한 날씨가 지속되면 가장 먼저 곰팡이가 활개를 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우리 몸도 곰팡이 질환으로 고생하게 된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13일 "대표적인 곰팡이 질환은 발무좀과 사타구니 완선, 겨드랑이 어루러기"라며 "곰팡이들은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해서 몸을 가급적 보송보송한 상태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곳에 주로 서식하는 곰팡이 균은 축축하게 땀이 잘 차는 손과 발을 좋아한다. 이러한 곰팡이균 중 피부사상균(백선균)은 피부의 겉 부분인 각질층이나 머리털, 손톱, 발톱 등에 침입해 기생하면서 피부병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바로 무좀이다.

이 중 발무좀은 주로 하루종일 꽉 맞는 구두를 신고 일하는 사람, 습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거나 땀이 많이 나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또 무좀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쉽게 옆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무좀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발가락 사이, 그 중에서도 네번째와 다섯번째 발가락 사이가 단골인데 다른 곳 다 좁아 통풍이 잘 안되고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무좀은 균의 형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대부분 항진균제를 복용하면서 항진균제 연고나 로션을 1일 2회씩 발라준다. 각화증이 심한 경우에는 각질 용해제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좀 증세가 가볍다면 항균 비누와 물을 사용해 깨끗이 씻은 다음 구석구석 물기를 없앤 후 항진균제 연고를 3∼4주 정도 꾸준히 발라주면 완치할 수 있다. 진물이 나올 정도로 심할 경우에는 먹는 약을 3개월가량 복용해야 한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외출에서 돌아온 뒤에는 발을 깨끗이 씻고 보송보송하게 잘 말려준다.

하루종일 앉아있는 직장인들은 사타구니 부분이 가렵고 벌겋게 붓는 증상을 경험한 일이 있을 것이다.

사타구니에 홍반과 가려움증이 생기면 성병에라도 걸린 줄 알고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곰팡이균에 감염돼 생기는 완선에 걸린 것이다. 이는 발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이 원인이다. 사타구니는 곰팡이가 살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곳에 일단 병변을 일으키면 쉽게 낫지 않는다. 게다가 의사 진단을 받지 않고 임의로 스테로이드제가 함유된 습진연고를 바르면 병이 낫기는커녕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다른 부분에까지 감염될 수 있다. 또 민간요법으로 식초를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 부위의 피부는 연하고 민감해서 식초를 바르다가는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다.

검사 후 곰팡이가 발견되면 먹는 약과 바르는 약으로 치료를 하게 되는데 한달 이상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약을 써야 한다.

완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곰팡이가 잘 살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가능하면 통풍이 잘 되도록 하고 씻고 난 후에는 물기를 바짝 말리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날 갑자기 피부가 겹치는 곳이나 땀이 잘 흐르는 곳에 얼룩덜룩한 반점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이 질환을 '어루러기'라고 하는데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겨드랑이, 가슴, 등, 목 등에 황토색, 황갈색, 붉은 빛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반점이 섞여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젊은 사람들이 여름철에 바로 바로 땀을 제거하지 못하면 많이 걸린다.
치료는 국소 항진균제를 약 2주간 바르는 것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증상 범위가 넓을 때는 먹는 항진균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