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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중국 소비재시장을 공략하라

김충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14 16:47

수정 2015.07.14 16:47

[여의나루] 중국 소비재시장을 공략하라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부진이 계속되면서 새로운 수출활로를 모색하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1위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을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가공무역 형태의 수출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중국 정부는 중간재 등 단순 임가공용 품목의 수입제한을 점차 확대하고 있어 우리 수출기업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우리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 특히 성장잠재력이 높은 소비재시장에 대한 적극적 진출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그동안의 높은 경제성장과 발전을 기반으로 성장전략을 종래의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또한 전반적인 소득증가와 서부 내륙지방의 개발 확대에 따라 중산층 가구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소비형태가 다양화.고급화되고 있다.

맥킨지 전망에 의하면 중국의 중산층 비중이 2012년 68%에서 2022년에는 76%로 확대되고, 이 중에서 향후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 상위 중산층 비중은 2012년 14%에서 2022년 54%로 약 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의 해외 수입에서 내수용 수입비중이 점차 더 증가하고, 재화별로는 소비재 수입비중이 자본재, 중간재 및 1차산품에 비해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역연구원에 의하면 중국의 내수용 수입비중은 2005년 42%에서 2014년에는 57%로 증가했고 이 중에서 내수용 소비재 수입은 매년 전체 수입증가율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상위 중산층의 비중이 급속히 확대되고 해외관광, 온라인 직구의 활성화로 고급 명품브랜드 등 고급소비재 수요가 더욱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4년 기준 중국의 전체 수입에서는 1위 수입국이나 소비재수입에서는 5위 수입국에 머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소비재는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가 주를 이루고 있고 최근에는 한류 영향에 따라 화장품, 의류, 모피, 보석, 식음료 등의 수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제품의 경우 독일 등 주요 경쟁국들에 비해 품질고급화와 브랜드화가 미흡해 수출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이에 비해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는 명품 위주의 고급소비재를 기반으로 중국 소비재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고 제품가격도 높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우리 수출이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수출산업 전반의 활력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소비재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중국으로 수출되는 우리나라의 소비재 수출품목을 다양화.고급화해야 한다. 중국의 광대한 소비재시장을 지역별, 소비자그룹별로 세분화하고 차별화해 각각의 수요에 적합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또한 향후 중국 내 소비문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위 중산층을 목표로 한 수출제품의 고급화.브랜드화를 추구해야 한다.


중국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자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한류를 활용해 유럽 등 경쟁국 제품과 차별화되고 개성화된 고품질의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중국 소비자들의 온라인 해외직구가 증가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온라인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해외직구 비중이 높은 화장품, 유아용품, 한류식품 등에 대한 적극적 마케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계기로 향후 관세절감 혜택이 예상되는 소비재 품목에 대한 시장진출 노력을 강화하고 중장기적 차원에서 신규제품의 개발, 투자, 마케팅 등 협력 가능 분야를 중심으로 한.중 비즈니스 협력을 증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상봉 전 산업연구원장·국제무역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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