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케냐 방문 美 오바마 '테러와의 전쟁 지원' 약속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26 22:03

수정 2015.07.26 22:04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 동성애자 권리 보장 부패 척결 등도 요구

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아버지의 나라인 케냐에서 테러와의 전쟁 지원을 약속했다. 부패척결, 동성애자 권리 보장, 여성의 더 많은 사회 참여도 요구했다.

AP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케냐를 처음 방문한 오바마는 25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동아프리카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샤밥과의 전쟁 수행을 위해 케냐 보안군 훈련 지원비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케냐에서는 지난 4월 알샤밥 괴한들이 가리사의 한 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해 148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2013년에는 나이로비의 대형쇼핑몰에서 나흘동안 총격전이 발생해 67명이 사망하는등 테러가 큰 위협으로 부각돼왔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98년 나이로비 미국 대사관 폭탄 테러 희생자 추모비에 들러 헌화했다. 당시 알카에다의 테러로 213명이 사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케냐 동성애자들의 인권 보장도 요청했다.

그러나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동성애자 권리는 케냐에서는 큰 이슈가 아니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케냐의 정치와 종교계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자 인권 문제를 언급하면 반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26일 다음 방문지인 에티오피아로 출국 하기에 앞서 나이로비 경기장에서 연설을 갖고 부패 척결과 부족간 갈등 해소, 임금 평등,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통해 케냐가 미래 발전의 길을 나갈 것을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성취에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하며 잠재력이 있어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982년에 교통 사고로 작고한 오바마의 아버지가 케냐인이란 사실이 전해지면서 케냐에서는 지난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큰 관심을 보였으며 당선 소식을 반겼다.

그러나 취임 6년 뒤에서야 케냐를 방문하면서 일부에서는 실망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렇지만 케냐 시민 수천명은 오바마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지날때 거리에 나와 환호했다.

25일 거행된 국빈만찬에는 오바마의 조모와 삼촌, 고모등 많은 친척들이 참석했으며 그는 보안 문제 때문에 직접 찾아가지 못한 것을 이해해달라고 설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에는 부인과 두 딸도 같이 데려오겠다며 퇴임 후에는 자선 활동 목적으로 찾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재준 국제뉴스 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