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짐바브웨 사자 목 자른 美 치과의사 "후회 하지만 모든 절차는 합법적"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29 09:07

수정 2016.03.03 18:02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명물이자 '세실'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자의 목을 잘라 죽인 것으로 지목된 미국의 치과의사가 자신의 행동을 후회는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과 합법적으로 사냥을 했다고 주장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짐바브웨 야생동물 보호 당국에서 세실의 목을 자른 사냥꾼으로 지목된 미국인 치과 의사 월터 파머(55)는 이날 성명을 내고 자신의 견해를 발표했다.

파머는 "이달 초 사냥 여행을 위해 짐바브웨로 떠나면서 전문 가이드 몇 명을 고용했다"며 "그들은 모두 허가를 받은 상태였고 내가 아는 한 나의 사냥 여행은 합법적이고 적합하게 처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잡은 세실이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물이며 연구팀의 연구 대상인 줄은 사냥이 끝날 때까지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현지 전문가에게 사냥의 전 과장을 의존했고 그 모든 것이 합법적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파머는 또 짐바브웨와 미국 당국의 모든 조사 과정에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사냥을 한 것에 대해 깊게 후회하지만 책임있게 행동했고 사냥은 합법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파머와 그의 일행은 짐바브웨 황게 국립야생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13살 된 수사자이자 영국 옥스퍼드 대학 연구팀의 이동 경로 연구 대상인 세실을 공원 밖으로 유인해 죽였다.
세실은 화살에 맞은 채 40여 시간을 배회하다가 나중에 목이 잘린 채 공원 외곽에서 발견됐다.

짐바브웨 야생 보호 단체와 당국은 파머 일행이 국립공원에서 함부로 죽이지 못한 세실을 공원 바깥으로 유인하고 나서 합법을 가장해 죽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짐바브웨 사파리 운영 협회와 현지 경찰은 세실 사냥 사건에 연루된 인물 2명을 체포했다면서 파머와의 연관성을 캐고 있다고 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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