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한국말 안하는 롯데 신격호-신동주 부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7.31 22:00

수정 2015.07.31 22:00

신격호(왼쪽), 신동주 부자
신격호(왼쪽), 신동주 부자

"아키오모 야메사세탄다로?(신동빈도 그만두게 했잖아?)"<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야메테나이데스(안그만뒀습니다)"<신동주 롯데그룹 장남>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권을 두고 차남과 분쟁중인 롯데 신격호, 신동주 부자가 한국말아닌 일본어로 비밀모임을 가진 것이 공개됐다.

31일 KBS는 신씨 부자가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몰아내야 한다는 육성을 공개한 것.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장남인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은 차남인 한국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몰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분개한 모습을 영상에 보이고 있다. 장남인 신 전 부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에게 동생의 행적을 일본어로 고자질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신동주 부회장은 오랜 일본 생활로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렸다. 그렇지만 한국 생활이 익숙한 신격호 회장까지 강한 액센트의 일본어로 대화를 나눠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국적을 혼란스럽게 했다.



두 부자와 달리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일본 국적을 포기했고 한국어에도 어느 정도 능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국말을 전혀 못해 사실상 일본인인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말에 익숙한 신동빈 회장이 더 그룹 승계자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신 총괄회장의 육성 공개에 대해 "경영과 전혀 관련 없는 분들에 의해 차단된 가운데 만들어진 녹취라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한 "총괄회장의 의중이 롯데 경영 전반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할지라도 상법상 원칙을 벗어난 의사결정까지 인정될 수는 없다"고 롯데그룹측은 강조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