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행한 '미디어 新문맹: 국민의 신조어에 대한 인식 및 수용행태'에 따르면 미디어에서 사용되고 있는 신조어 100개를 4개 분야 (정보통신/사회·시사/유행어/은어·속어) 로 나눠 이해 정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평균 이해 정도는 45.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TV나 신문에 나오는 신조어의 절반 가까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분야별로 구분해 보면 유행어에 대한 인지도가 58.7%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정보·통신 분야48.8%, 은어 및 속어 41.8%, 사회·시사 분야 31.0%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가지고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사회·시사 분야 신조어의 경우 텔레비전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 비교적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반 국민이 뉴스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줄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국민들이 신조어 등을 포함해 새로운 언어를 어떤 경로로 접하는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2.0%가 '인터넷과 SNS'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TV프로그램(79.2%)', '일상 생활(70.2%)', '직장 생활(53.2%)', '신문(26.7%)' 등의 순이라고 응답했다.
신조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분야별로 나누어 결과를 보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신조어에 대한 인지도가 71.2%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이어 연예·오락 분야 신조어 62.1%, 컴퓨터·정보통신과 관련된 신조어 51.0%, 스포츠·예술 분야 신조어 49.0%, 청소년 계층 사용 신조어 39.1% 등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일상에서는 신조어를 어느 정도 사용하고 있을까. 인터넷과 SNS상에서 신조어를 사용한다는 비율이 5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사용한다는 답변은 45.4%였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신조어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26.9%에 불과해 공식화된 공간에서는 비교적 신조어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어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생기는 불편함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2.7%가 인터넷/SNS 등을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하다고 답했다. TV를 시청할 때 모르는 신조어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비율은 41.3%, 신문은 35.2%였다.
미디어에서 신조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신문에서 신조어를 자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81.6%가 지상파 TV, 라디오, 케이블TV 각각 76.5%, 76.3%, 69.8%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
신조어의 올바른 활용 방안에 대한 조사 결과 TV나 신문 등 미디어 중심의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84.9%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학교 교육이 77.9%로 나타났다.
이어 신조어가 올바르게 활용될 수 있는 바람직한 언어 환경을 만드는데 누구의 역할이 중요한 지에 대해서는 TV, 신문 등 전통적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30.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성인남녀 1045명을 대상으로 실시돼 응답률은 18.4%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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