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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청년 경시하는 야당, 집권할 수 있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7 17:01

수정 2015.08.17 17:01

30대 혁신위원 연일 쓴소리.. 노동·서비스업 발상 바꿔야

새정치민주연합의 청년 경시 풍조가 지나치다. 진보 야당치고는 이례적이다. 과거 청년 유권자들은 총선.대선에서 진보 진영에 더 많은 표를 줬다. 하지만 '집토끼'를 대하는 새정치연합의 태도는 야속하기 짝이 없다. 노동개혁을 보자. 새정치연합은 임금피크제 도입에 반대하고 '쉬운 해고'도 안 된다며 펄쩍 뛴다.

진보 야당이 기득권 세력인 대기업 노조 편에 선 것이다. 청년과 노조는 진보 정당의 양대 지지층이지만 새정치연합은 대놓고 노조 역성을 들고 있다.

경제활성화 3법을 대하는 새정치연합의 태도도 반(反)청년적이다. 정부.여당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관광진흥법 개정안, 국제의료사업지원법 제정안을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은 기득권층 보호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일자리가 서비스업에 있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자동화된 제조업은 고용창출의 한계에 부닥쳤다. 반면 예컨대 대형병원은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 업무가 대부분이다. 바로 여기서 일자리가 나온다.

진보 정당이 귀족노조.기득권층을 감싸고 도는 것은 보기에 민망하다. 그러니 내부에서 반발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주목할 만한 인물은 이동학 혁신위원이다. 그는 1982년생으로 올해 33세다. 다준다연구소(다음 세상을 준비하는 다른 연구소) 소장으로 합리적인 청년 진보세력을 대표해 당 혁신위원에 위촉됐다. 그는 17일 임금피크제에 대해 "우리 당이 당장 노조 설득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에게 보내는 페이스북 공개편지를 통해서다. 이 위원은 "10%의 '조직노동'은 우리 사회의 상위 10%가 됐고, 90%의 노동자 또는 노동시장에 진입조차 못한 자들은 거대한 사각지대가 됐다"고 비판했다. 서비스산업 혁신을 보는 시각도 참신하다. 그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관광진흥법 등은, 반대하고 있는 부분을 빠르게 조정 후 통과시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새누리당의 적이 아니고, 기업은 새정치연합의 적이 아니다"라는 게 그의 기본 시각이다.

문재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합리적 청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노조가 약자이던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비정규직과 청년층이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연결고리다. 언제까지 있지도 않은 의료영리화의 덫에 빠져 서비스산업 혁신을 외면할 텐가. 새정치연합은 최소한 노조와 청년층 사이에서 균형잡힌 정책을 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 선거에서 청년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명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