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 계좌이동제 고객 대이동 막자.. 은퇴설계·가문관리 등 특화서비스 강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8 17:54

수정 2015.08.18 17:54

기존 고액자산가 중심에서 중산층으로 서비스 확대
부동산·세무 컨설팅 등 제공 고객과 니즈 맞아 활성화

우리은행은 기존 은퇴브랜드인 '청춘 100세'를 대체해 통장, 예·적금, 펀드, 보험, 신탁 및 카드를 총망라, 은퇴 이전에는 자산증식형으로 은퇴 이후에는 현금창출형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은퇴설계 브랜드 '웰리치(We'll Rich) 100'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에서 이광구 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직원으로부터 '웰리치(We'll Rich) 100' 상담을 받아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기존 은퇴브랜드인 '청춘 100세'를 대체해 통장, 예·적금, 펀드, 보험, 신탁 및 카드를 총망라, 은퇴 이전에는 자산증식형으로 은퇴 이후에는 현금창출형으로 운영할 수 있는 새로운 은퇴설계 브랜드 '웰리치(We'll Rich) 100'을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서울 소공로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에서 이광구 은행장(사진 오른쪽)이 직원으로부터 '웰리치(We'll Rich) 100' 상담을 받아 보고 있다.

국내은행들이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부문의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관련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고 있다.

초저금리 지속으로 악화된 이자이익과 계좌이동제로 인한 고객대이동의 문제를 WM강화를 통해 풀어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복합점포 확대로 원스탑(One-Stop)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기존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이뤄지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반 대중으로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삼성증권과 공동으로 복합점포를 운영하는 한편 고액자산가에게 집중되던 부동산.세무 관련 컨설팅 서비스를 중산층으로 확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 예·적금 중심으로 구성됐던 은퇴브랜드인 '청춘100세'를 대체해 은퇴 전후에 필요한 상품으로 최적화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은퇴설계 브랜드 '웰리치(We'll Rich) 100'을 이날 출시했다.

특히, 브랜드 런칭과 함께 출시되는 '웰리치100 패키지'는 은퇴와 관련해 통장, 예금, 적금, 펀드, 보험, 신탁 및 카드를 총망라하며 은퇴 이전에는 자산증식형, 은퇴 이후에는 현금창출형으로 이원화시켜 단계별로 필요한 상품을 한 눈에 보고 선택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상속.증여 서비스 등을 포함한 가문관리 서비스(Family Office)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은행 중 금융자산 1억원 이상의 WM고객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20~30대 고객 대상으로 각종 서비스를 출시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말 기준 금융자산 1억 원 이상 고객이 35만 명을 돌파했다.

신한은행은 복합점포인 PWM라운지 25개를 개설했다.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 고객을 기존 금융자산 5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하향 조정해 중산층으로 WM고객 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처음 PB업무를 도입한 하나은행은 13개 점포를 복합점포로 전환했다.

고액자산가(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층이 가장 두터운 하나은행은 '인터내셔널 PB센터'를 개설 외국인 고객 대상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PB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고령화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며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1.5%내외로 낮아지다 보니 예·적금 등 안정적인 금융상품으로만 자산관리를 해 왔던 사람들도 WM서비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 은행의 니즈(needs)가 맞아 떨어져 WM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 일각에서는 자산관리업이 중·장기적으로 국내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자산관리 사업 구조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산관리 사업은 점포설치, 전문인력 운용 등 일정수준 이상의 관리비용이 투입되는데 현 수익구조를 유지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3년 한 시중은행은 전국 11개 PB센터에서 총 3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권우영 수석연구원은 "국내은행의 자산관리서비스가 금융상품 판매 중심으로 이뤄짐에 따라 자산관리 사업 강화가 은행 수익구조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인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판매수수료 뿐만 아니라 자문서비스 수수료 창출이 가능한 사업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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