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구매 욕구 자극할 새기능 있어야 '손목' 차지
삼성전자가 9월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차기 스마트워치 '기어S2'가 애플워치와 닮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며 올 가을 펼쳐질 손목 위 전쟁의 승패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될 기어S2를 패션화보에 먼저 등장시키면서 스마트워치가 정보기술(IT) 기기를 벗어난 '패션'의 일부임을 강조하는 접근법을 택했다. 이는 애플이 애플워치를 공개할 때의 모습과 동일한 행보다. 양사모두 '디자인'을 강조하는 동일한 접근법을 보인만큼 이제 차별점은 '기능'에 달려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패션화보에 먼저등장한 기어S2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어S2'의 모습을 담은 패션화보가 공개되면서 '기어S2'가 선보일 다양한 디자인 라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티저가 공개된 다음날 삼성전자는 바로 스마트워치 기어 S2의 실제 모습을 패션화보를 통해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공식적인 발표가 아닌 패션화보를 통해 제품을 공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패션 사진작가와 협업해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패션 감성으로 재해석한 화보를 미국 뉴욕 소호에서 공개했다. 화보는 감성(Emotion)을 주제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기술의 힘과 그 기술이 전하는 다양한 감정을 패션을 통해 표현했다. 화보 속의 기어 S2는 원형 디스플레이에 금속 재질의 테두리를 두른 모습이다. 이전에 스마트워치가 남성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이날 공개된 기어S2는 보다 여성적이고, 패셔너블한 모습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의 이같은 접근법은 애플워치와 동일하다. 애플워치도 출시 전부터 다양한 패션잡지에 선보이며 스마트워치가 IT기기가 아닌 패션액세서리로서 이미지 메이킹에 나선 바 있다. 결국 삼성과 애플 모두 스마트워치를 '패션'으로 인식하고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점은 동일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워치가 다양한 컬렉션으로 출시된 것 같이 기어S2도 시곗줄을 다양한 소재로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같이 스타일, 재질, 연결옵션에 따라 여러가지 모델을 선보임으로써 선택의 다양성를 갖출 것이란 전언이다.
■소비자 유혹할 기능은?
양사모두 디자인에 방점을 둔 만큼 그 다음 전쟁은 결국 '기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동안 비슷한 기능을 선보여왔던 스마트워치에서 '왜 꼭 스마트워치를 사야하는가'를 설명해 줄 만한 기능으로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것.
현재까지 공개된 기어S2의 기능은 기존의 스마트워치의 기능과 비슷하다. 티저를 통해서는 헬스케어 관련 기능이 가장 많이 소개됐다. 또한 삼성의 자체 모바일 결제 기능인 '삼성페이' 역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도 기어S2는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시계 테두리 부분은 돌려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또 360×360 해상도의 4.19 ㎝(1.65인치) 커브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심박측정 센서 등을 통한 헬스케어 기능, GPS,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왜 스마트워치를 사야하는 지에 대한 설득에 있어서 애플워치 역시 별다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까닭에 기어S2가 선보일 새로운 기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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